9㎏ 탄두 싣고 시속 400㎞로 적진 침투… 스페인산 'AI 자폭 드론' [이종윤의 밀리터리 월드]
-유럽 국방 주권 가동할 첫 소모성 전술 자산
-헬파이어급 9kg 탄두 매립한 제트 자폭형 구조
-AI 자율 지형 매칭 유도, 적 종심 정밀 타격·정찰
-차이나 리스크 차단 100% 스페인 생산망 구축
[파이낸셜뉴스] 유럽의 주력 전투기 '유로파이터'의 최종 조립 라인을 보유한 항공우주 산업의 숨은 강국 스페인이 차세대 무인 전력 시장에서 독자적인 실력을 드러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항공우주 기업 세네르(Sener)가 선보인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SRC 100 레이저(Razor)'는 유럽의 차세대 국방 주권 확보를 위한 'SIROCO 프로그램'의 첫 번째 실전형 소모성 공격 자산이다.
SRC 100 레이저는 이륙중량 150kg급의 고성능 다목적 제트 플랫폼이다. 소형 고추력 터보제트 엔진을 바탕으로 최대속도 시속 400km 이상의 고속 침투 비행 성능을 발휘하며, 최대 6000m 고도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별도의 활주로 없이 차량 탑재형 기압식 발사대를 통해 좁은 지형에서도 즉각 사출할 수 있다. 동체 하부 공간에 빌트인 방식의 약 9kg 내외의 고성능 탄두 장착으로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급 이상의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하는 자폭형 고성능 제트 인공지능(AI) 드론으로 운용된다. 데이터링크 통신 반경은 150~200km 수준이다. 통신이 두절된 단독 종심 타격 시 항속거리(미공개)는 300~500km급으로 추정된다. 필요에 따라 탄두 대신 내부 공간에 광학 및 적외선(EO/IR) 센서를 장착하면 고성능 정찰 자산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임무 완수 시에는 기체 상단의 낙하산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회수·재사용할 수 있다.
이 기체의 탄생 배경에는 스페인 국방 안보 생태계의 전략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인은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로 통신 라우터 인프라 등 중국산 부품이 깊숙이 침투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러-우 전쟁을 통해 중국산 부품이나 소프트웨어가 유발할 수 있는 보안 취약성, 그리고 유사시 공급망이 통째로 마비되거나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차이나 리스크'를 스페인 군부와 군사 전문가들이 뼈저리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세네르사는 마드리드와 비스카야의 전용 생산 인프라를 4만㎡ 이상으로 확장하며, 군사 작전용 무인 전력의 외부 공급망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중국산 부품 의존도 전면 배제를 위한 '100% 스페인 국내 생산망'을 갖춰 나가고 있다.
핵심 전술 능력은 적의 고강도 GPS 교란 환경을 무력화하는 '온보드 자율성'이다. 위성항법 신호가 전면 차단되더라도 기체 내부의 AI가 실시간 지형 매칭 분석을 통해 독자적으로 경로를 수정, 적진 요충지에 정밀 침투할 수 있다. 현재 비행 시험을 전개하며 데이터를 축적 중인 SRC 100 레이저는 향후 유럽형 차세대 전투기(FCAS) 등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최전방 핵심 원격 자산으로 진화하여 유럽의 독자적 국방 지분을 키우는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