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호들갑 떨었나" 김도영, 코뼈 수술 나흘 만에 3안타 폭격...최연소 40-100-100
비골 정복술 나흘 만에 전격 복귀… 4타수 3안타 3타점 대폭발
시즌 40홈런-102타점-106득점 완성… 1999년 이승엽 넘어 역대 최연소 '40-100-100'
AG 하차 우려 날려버린 천재의 괴력… 류지현호에도 초대형 희소식
[파이낸셜뉴스] 주변의 수많은 걱정과 우려가 무색할 만큼 압도적인 무력시위였다. 안면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지 불과 나흘. 모두가 시즌 아웃과 아시안게임 하차를 논하며 가슴을 졸이던 바로 그 순간, '야구 천재'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은 그라운드로 성큼 걸어 나와 27년 묵은 '국민타자' 이승엽의 대기록을 가볍게 집어삼켰다.
김도영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공격을 홀로 이끌었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습 번트 도중 자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던 김도영이다. 9일 야간에 어긋난 뼈를 맞추는 비골 골절정복술을 받고 11일 퇴원한 그는, 단 사흘간의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통증과 울림이 남아있을 법한 상황이었지만 타석에서의 감각은 전혀 무뎌지지 않았다.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을 올린 김도영은 팀이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5회말 1사 3루에서 승부의 물꼬를 텄다. 한화 선발 오웬 화이트의 2구째 시속 129km 스위퍼를 가볍게 통타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루 주자 박재현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고대하던 시즌 100번째 타점을 채우는 순간이었다.
이 한 방으로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18번째이자 선수 기준 12번째로 단일 시즌 '40홈런-100타점-100득점' 클럽에 가입했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당시 KT) 이후 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동시에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22세 11개월 11일의 나이로 대기록을 정복한 김도영은 1999년 8월 7일 이승엽(당시 삼성·22세 11개월 20일)이 세웠던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100-100' 기록을 27년 만에 9일 앞당기며 새로운 주인이 됐다.
대기록을 자축하듯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7회말 무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낸 김도영은 8회말에도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작렬하며 복귀 첫날 3안타 3타점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성적은 40홈런 102타점 106득점으로 불어났다.
야구계 전체가 아시안게임 출전이 어렵네 마네 하며 들썩였던 것이 무안할 정도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14일 대표팀 소집과 나고야행을 앞두고 내야진 붕괴 위기에 고심하던 류지현호 역시 김도영의 완벽한 타격감 회복으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뼈가 부러지는 시련조차 가볍게 털어내고 최연소 전설의 반열에 오른 김도영.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슈퍼스타의 존재감이 가을의 문턱에서 KBO리그를 또 한 번 충격과 경이로움으로 몰아넣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