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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반포에서 건설사 이름이 사라진다…부촌에 부는 '이 변화'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반포주공1단지 단지명 변경 논의
압구정 재건축도 독립 브랜드 잇따라

아크메르 동탄 스케치. 포스코이앤씨 제공
아크메르 동탄 스케치. 포스코이앤씨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주요 고급 주거단지에서는 건설사의 기존 주택 브랜드 대신 사업지 고유의 독립 브랜드를 적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입지와 상품성만으로 희소가치를 증명했기에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고 단지만의 가치를 이름에 직접 담아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하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내년 입주를 앞두고 단지명 변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 단지 고유의 희소성을 강조하기 위해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단지명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압구정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포착됐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과 5구역에 '압구정 현대'를 제안했고, 삼성물산은 4구역에 '컬리넌 압구정'이라는 별도 브랜드를 내세워 시공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입지와 상품성을 앞세운 고급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특정 건설사 브랜드보다 사업지 자체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에 기대기보다 단지 이름 자체를 하나의 고유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이다.

기존 고급 주거단지 중에서도 건설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사례가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나인원한남'은 지명과 사업지 주소를 결합한 독자적인 이름을 사용했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PH129'와 '에테르노 청담'도 건설사 주택 브랜드와 별개의 단지명을 적용했다. 용산구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더파크사이드 서울'도 프로젝트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1신도시 반송동 95·99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단지는 '아크메르 동탄'이라는 프로젝트 전용 브랜드를 적용했다.

분양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하이퍼엔드를 지향하는 상품으로 기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립 브랜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크메르 동탄은 최고 49층, 총 180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는다. 외관 디자인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디자이너가 참여하고, 세대 내부에도 유럽산 주방가구와 마감재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브랜드는 결국 신뢰를 뒷받침하는 수단"이라며 "입지와 상품성 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인지도와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사업지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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