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에 갓 쓰고 빨간 락카 뿌렸다"…개업 앞둔 식당 이틀 연속 테러
[파이낸셜뉴스] 서울 종로구에서 30년째 식당을 운영해 온 자영업자가 새 매장 개업을 준비하던 중 이틀 연속 오물과 락카 피해를 봤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최근 새 식당 개업을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오후 공사 담당자가 "큰일 났다. 빨리 와보라"고 연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씨가 현장에 가보니 식당 외벽과 출입문 곳곳에는 오물이 뿌려져 있었다. 피해 상황을 확인한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가해 남성이 이미 자수했다고 A씨에게 알렸다. A씨는 추가 범행이 걱정된다며 남성을 구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자수한 상태에서 재물손괴 혐의만으로 구속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경찰에 "그렇다면 공사 현장을 시간당 한 번씩이라도 순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피해는 반복됐다. 경찰은 A씨에게 "상황이 어제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현장 확인을 요청했고, A씨가 도착했을 때 식당은 전날보다 더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두 번째 피해는 빨간색 락카였다. 가게 전체가 붉은 락카로 뒤덮인 모습을 본 A씨는 "오픈 준비가 거의 끝나 문만 열면 되는 상황이었다"며 "억장이 무너지고 처참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순찰 중 다른 신고를 받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추가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이 찍은 영상에는 맨발 차림의 한 남성이 전통 갓처럼 보이는 모자를 쓴 채 식당 앞에서 빨간색 락카를 뿌리는 장면도 담겼다.
A씨는 해당 남성이 식당 인근에서 불법 노점상을 운영해 왔다고 했다. 그는 남성이 인형과 가구, 고철 등 여러 물건을 식당 건물 주변에 쌓아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려면 주변에 쌓인 물건을 치워야 했다. A씨는 남성에게 "쌓아둔 물건을 치워달라"고 요구했지만, 남성은 "국가 땅인데 너희가 뭔데 치우라 마라 하느냐"는 취지로 반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장사를 못 하게 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했다.
관련 민원이 계속되자 종로구청은 여러 차례 경고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후 강제집행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집행 과정에서는 남성이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는 등 난동을 벌였고, 이로 인해 구청 직원이 다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경찰에 긴급체포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성은 관련 민원을 A씨가 넣었다고 오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실제로 신고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성의 아내는 주변에서 식당 사장의 남편이 자신의 남편을 신고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성이 오랫동안 저장강박과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성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물손괴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확인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 범행이 발생하면 구속영장 신청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은 남성이 여전히 인근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A씨는 남성과 다시 마주칠 수 있고, 자칫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편 A씨가 추산한 피해액은 현재까지 약 2000만~3000만 원이다. 개업 일정까지 늦어지면서 손해는 계속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