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의 변신…AI교육·문화·체험 시설로 만든다
행안부·교육부, 폐교 활용 7개 사업 선정…총 120억원 지원
괴산 AI·디지털 교육시설, 여수 실내놀이터·파크골프장 조성
나주 ESG교육센터, 파주는 태양광 체험교육 거점으로
[파이낸셜뉴스]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은 학교들이 AI·디지털 교육시설과 문화·체육 공간,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험시설로 바뀐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는 지방정부와 교육청이 함께 폐교를 활용하는 7개 사업을 처음으로 선정해 특별교부세와 특별교부금 등 총 120억원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학생 수 감소로 방치될 수 있는 학교 공간을 주민과 학생이 함께 쓰는 지역 거점으로 돌려 지역의 정주 여건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행안부와 교육부가 폐교 활용을 위해 처음 공동으로 추진했다. 지방정부가 소유한 폐교를 활용하는 사업 2개는 행안부가, 교육청 소유 폐교 사업 5개는 교육부가 각각 지원한다. 두 부처는 사업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 가능성 등을 심사해 7개 사업을 골랐다.
충북 괴산의 칠성초등학교는 AI·디지털 기반 창의·융합 교육시설을 갖춘 '칠성 창의 캠퍼스'로 바뀐다. 김치 아틀리에와 로컬푸드랩, 목공 프로그램 등을 함께 운영해 교육·연수·체험 목적으로 지역에 머무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총사업비 22억원 가운데 특별교부세 10억원과 특별교부금 2억원이 지원된다.
전남 여수의 나진초용창분교장은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학교 건물에는 공공형 실내놀이터와 북카페, 스크린연습실 등이 들어서고 운동장에는 파크골프장이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45억원으로, 이 가운데 특별교부금 20억원이 투입된다.
나주의 문평남초에는 ESG 교육센터와 교육물품공유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옥상 태양광 시설과 파크골프장, 에코캠핑존, 풋살장, 둘레길도 조성한다. 노후 학교를 교육청만 사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경기 파주의 신산초 영장분교는 기후·에너지 교육을 하는 '영장리 햇빛학교'로 조성된다. 주차장과 건물 지붕·외벽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태양광 패널 아래에는 학생 영농체험장을 만든다. 주민 쉼터와 산책로, 야외 운동공간도 함께 조성한다.
지역의 기존 자원을 살리는 사업도 포함됐다. 전남 영암의 도포초 수산분교에는 지역 황토를 활용한 체험공간과 야외 원예체험장 등이 조성된다. 경북 영천의 화산중학교는 생태치유정원과 야외공연장, 로컬마켓 기능을 갖춘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바뀌며 이주배경학생 교육에도 활용된다.
충남 예산에서는 폐교 자체의 기록을 AI와 결합해 보존한다. 지난 1999년 폐교한 대률초에는 체험공간을 만들고 장신초에는 이동형 야외 전시공간을 설치한다. 폐교별 학교 자료를 학습한 AI와 이용자가 대화할 수 있는 '말하는 학교'와 주민이 참여하는 '나의 학적부'도 공공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행안부와 교육부는 앞으로 특별교부세와 특별교부금 지원뿐 아니라 사업별 컨설팅과 홍보를 병행하고, 사업 과정에서 나온 우수 사례를 다른 지역에도 확산할 계획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폐교라는 공간을 단순한 유휴재산으로 보지 않고 지역의 미래 성장 자산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