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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조 자본시장 대통령' 국민연금 신임 CIO에 이규홍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 CIO 박천석·이도윤·김호진과 최종 경쟁
민간운용사·부동산·사학연금 두루 거쳐

이규홍 국민연금 신임 CIO. 파이낸셜뉴스 DB.
이규홍 국민연금 신임 CIO. 파이낸셜뉴스 DB.

[파이낸셜뉴스] 1900조원에 육박하는 국민 노후자금의 새 투자 사령탑에 이규홍 전 사학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낙점됐다. 국내 자본시장의 최대 기관투자가를 이끄는 국민연금 CIO는 투자업계에서 이른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에 이규홍 전 사학연금 CIO를 임명했다. 임기는 2년이며 직무수행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이번 인선은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900조원대로 불어나며 글로벌 초대형 연기금으로서 자산배분과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최종전은 전직 연기금·공제회 CIO들의 '4파전'이었다. 이 전 CIO를 비롯해 박천석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 김호진 전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이 숏리스트에 올라 막판까지 경쟁했다.

통상 국민연금 CIO 최종 후보군이 2~3명 수준으로 압축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4명이 인사검증 단계까지 올라가면서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국민연금의 선택은 민간 자산운용과 공적연금 운용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이 전 CIO였다.

1966년생인 이 신임 CIO는 삼성자산운용과 DB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등에서 운용 경력을 쌓았다. 이후 NH아문디자산운용 CIO와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사학연금 CIO를 맡았다.

전통자산부터 대체투자까지 경험한 '멀티에셋형' 운용 전문가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특히 사학연금 CIO 재임 당시 중장기 자산배분과 해외·대체투자를 이끌면서 민간 운용사의 시장 감각과 연기금 특유의 장기 자산배분 경험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IB업계에서는 이 신임 CIO의 첫 시험대로 급격하게 불어난 기금 규모에 맞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꼽는다.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해외투자 확대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재편, 환율·금리 변동에 대응한 위험관리 역시 핵심 과제다.

실제 국민연금 CIO는 단순히 수익률만 책임지는 자리가 아니다. 국내 주식과 채권은 물론 해외주식·채권, 사모펀드(PEF), 부동산·인프라 등 글로벌 투자시장의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과 자산배분 변화가 국내 운용업계와 투자은행(IB) 시장의 판도까지 흔드는 이유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금 규모가 커질수록 특정 자산군의 성과보다 전체 포트폴리오를 조율하는 자산배분 능력이 중요해진다"며 "민간 운용과 공적연금 CIO를 모두 경험한 이 신임 본부장이 1900조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편할지가 국내외 운용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신임 복지이사에 김대순 후보자를 임명했다. 김 신임 복지이사는 1999년 국민연금에 입사해 전략경영부장, 미래혁신기획단장, 정보화본부장 등을 거친 내부 출신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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