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누가 디지털 사회의 규칙을 정하나 [새책]
김대호 인하대 명예교수 신간 '디지털 거버넌스' 기술패권 경쟁 짚고 자유·주권·협력·신뢰 제시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과 플랫폼이 경제와 일상을 바꾸면서 기술의 방향을 누가, 어떤 원칙으로 정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김대호 인하대 명예교수의 신간 '디지털 거버넌스'(커뮤니케이션북스)는 디지털 사회를 이끌 의사결정의 틀을 모색한다.
출발점은 기술의 양면성이다. 저자는 디지털 기술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소유의 집중과 보상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통제와 국가 간 충돌의 가능성도 짚으며, 기술의 혜택과 위험을 사회가 어떻게 다룰지에 초점을 맞춘다.
책은 1940년대 사이버네틱스부터 오늘날 미·중 기술패권 경쟁까지 디지털 기술과 사상의 흐름을 추적한다. 인간과 기계의 제어·소통 원리를 연구한 사이버네틱스를 통해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짚는다.
내용은 '제어·소통·정보·세계·선택' 등 5부로 구성됐다. 디지털 기술을 바라보는 가치와 사상에서 출발해 민주주의와 가짜뉴스, 미디어의 변화를 살핀다. 이어 플랫폼의 노동과 규제, 데이터 주권, 암호화폐와 핀테크를 다루며 디지털 경제의 작동 방식을 들여다본다.
국제질서로도 시선을 넓힌다. 반도체와 AI, 양자정보 등을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과 기술 동맹을 다룬다. 기업의 사업 환경을 좌우하는 플랫폼 규제부터 국가의 전략적 선택까지 하나의 틀 안에서 읽을 수 있는 구성이다.
저자는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 글로벌 이해관계자가 함께 디지털 사회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거버넌스'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한국이 추구할 방향으로 자유·주권·협력·신뢰를 제시한다. 한국의 기술과 문화, 규범과 제도, 협력의 자산을 바탕으로 세계의 디지털 사회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 교수는 영국 버밍엄대에서 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송위원회 선임연구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지냈으며, 저서로 'AI 글로벌 패권 경쟁', '한국의 미디어 거버넌스'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