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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10%·닛케이 6만선 붕괴? 긴장감 도는 '금리 슈퍼위크'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국채 금리 5% 땐 10% 조정 우려
변동성 하락 베팅 1년 만에 최대
닛케이 6만선 붕괴 대비 거래 급증
연준·BOJ 후속 긴축 신호가 분수령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동시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5%에 육박한 가운데 변동성 하락에 베팅한 자금은 1년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금리 인상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양국 중앙은행이 추가 긴축을 시사할 경우 쌓여 있던 투자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증시 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에서도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의 6만선 하락에 대비한 거래가 급증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5~16일, 일본은행(BOJ)은 17~18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각각 약 90%, 98%다.

■美국채 5%·VIX 매도에 증시 긴장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인상이다. 지난해 말 시장은 2027년 여름까지 총 1%p 인하를 예상했지만 현재는 네 차례 가량의 인상을 반영한다. 9개월 만에 예상 금리 경로가 2%p 뒤집혔다.

미국의 8월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의 3배인 16만2000명 증가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 오르면서 긴축 재개 전망이 확산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지난달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 경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통화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자 미 국채금리도 증시의 위험선으로 꼽히는 5%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11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연 4.99%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시장 관계자 122명 중 약 30%는 장기금리가 5.00~5.25%에 도달하면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10% 하락할 수 있다고 답했다. 20% 이상은 5.25~5.50%를 같은 폭의 조정을 촉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봤다.

반면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11일 15대로 경계선인 20을 밑돌았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세력의 VIX 선물 순매도는 8일 9만4829계약으로 약 1년 만에 최대였다. 연준이 추가 긴축을 강하게 시사하면 VIX 선물 매도와 주식 매수 포지션의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발 조정 가능성에 일본 증시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닛케이지수는 1259p(1.93%) 내린 6만4011로 한 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225 옵션 10월물 가운데 행사가격 6만엔인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1만976계약으로 다른 행사가격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BOJ 연속 인상 신호에 엔화 출렁

BOJ는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연 1.0%인 정책금리를 1.2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자 2024년 3월 시작된 인상 국면에서 가장 짧은 간격이다. 1.25%는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일본의 8월 기업물가지수가 7.6% 오르면서 인상 속도가 빨라졌다. 시장은 BOJ가 12월까지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80% 이상, 내년 3월까지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약 60% 반영하고 있다. 다만 BOJ는 1.25%에서도 금융환경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판단한다.

연속 인상 기대에 엔·달러 환율은 지난 1일 달러당 160.10엔대에서 8일 153.80엔대로 6엔 이상 하락했다.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 미결제약정도 전주보다 53% 급증한 17만8791계약으로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BOJ가 시장 기대보다 신중한 신호를 보내면 엔화 매수 포지션이 되감기며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는 구조다.

하세가와 규고 미즈호은행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매수는 엔화 가치가 오르지 않으면 손실을 보는 단기 승부"라며 "BOJ 회의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관한 메시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닛케이가 이날 외환시장 관계자 14명을 조사한 결과 약 80%는 단기적인 엔화 강세 이후 연말에는 환율이 최근 기록한 달러당 152엔대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와 BOJ의 추가 인상 지연이 엔화 약세를 다시 부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이번 주 시장을 움직일 변수는 금리 인상 자체가 아니라 그 다음 행보다. 연준이 추가 긴축을 예고하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증시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고 BOJ가 연속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 쌓여 있던 엔화 매수 포지션이 되감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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