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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1.25%로 올려도 엔저? 전문가 80% "연말 다시 약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17~18일 정책금리 1%→1.25% 유력
3개월 만에 인상…31년 만의 최고
추가 인상 기대에 엔화 6엔 급등
전문가 80% "연말 엔저 재연"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본점 앞에서 일장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본점 앞에서 일장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정책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연 1.2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시장 전문가 10명 중 8명은 단기적인 엔화 강세가 끝난 뒤 연말에는 엔저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인상이 이미 환율에 반영된 데다 고유가와 무역적자 확대가 엔화 가치를 다시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외환시장 전문가 14명은 모두 BOJ가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연 1.0%인 정책금리를 1.25%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탄리서치 등에 따르면 금리 파생상품 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지난 11일 오후 기준 98%에 달했다.

BOJ가 금리를 올리면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2024년 3월 시작된 금리 인상 국면에서 가장 짧은 간격이며 1.25%는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와 기업물가 급등이 인상을 재촉했다. 중동 긴장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0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3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8월 기업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7.6% 상승했다. 비용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확산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인상 여부보다 정책위원 표결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린다. 우에다 총재가 추가 인상을 매번 회의에서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10월이나 12월 인상 기대가 커지며 엔화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다.

시장은 BOJ가 12월까지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80% 이상, 2027년 3월까지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약 60% 반영하고 있다. 정책금리의 최종 도달 수준 전망도 2% 이상으로 높아졌다.

연속 인상 기대에 엔·달러 환율은 지난 1일 달러당 160.10엔대에서 8일 153.80엔대로 6엔 이상 하락했다.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 미결제약정도 전주보다 53% 급증한 17만8791계약으로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화 가치가 더 오르지 않으면 금리 차이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위해 엔화 매수 포지션이 청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세가와 규고 미즈호은행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매수는 엔화 가치가 오르지 않으면 손실을 보는 단기 승부"라며 "BOJ 회의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관한 메시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닛케이가 조사한 전문가의 약 80%는 연말 엔·달러 환율이 최근 기록한 152엔대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로 일본의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데다 엔화 강세로 수입물가가 낮아지면 BOJ가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사사키 도루 후쿠오카파이낸셜그룹 수석전략가는 고유가와 BOJ의 대응 지연이 겹치면 환율이 다시 달러당 16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BOJ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 연말 149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 엔화의 방향을 가를 변수는 1.25% 인상 자체가 아니라 이후 인상 속도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이미 쌓인 엔화 매수 포지션을 떠받칠 만큼 강한 추가 인상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 단기 엔고가 끝나고 엔저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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