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 땐 몰랐지"… 행복한 만큼 늙는다, 최악의 노화 습관 4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젊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방법'이 화두로 떠올랐다. 과거의 관리가 노화의 흔적을 가리는 '안티에이징(Anti-aging)'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세포 노화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극대화하는 '롱제비티(Longevity)'와 '저속 노화' 라이프 스타일이 뜨겁게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고가의 항노화 기술을 찾기 전, 반드시 직시해야 할 사실이 있다. 일상에서 반복하는 '옳지 않은 습관'들이 쌓이면 그 어떤 첨단 기술도 구현될 수 없다는 점이다. 저속노화의 기본은 '하지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보통 달콤한 음료나 빵, 떡, 면 등 정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식습관은 살을 찌우는 것은 기본, 피부의 탄력까지 떨어뜨린다. 정제 탄수화물을 필요 이상 섭취하면 잉여 당분이 혈액 속을 떠돌게 되는데, 잉여 당분이 단백질과 결합해 '최종당산화물(AGEs)'을 만드는 과정에서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딱딱하게 굳고 변성되기 때문이다.
마치 체내 조직이 '설탕에 절여져' 본래의 유연성을 잃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최종당화산물은 '당독소'라고도 불릴 만큼 전신 혈관 노화를 가속화하고 피부 주름을 깊게 만든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과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 동안 물은 한 잔도 마시지 않은 채 커피나 에너지 음료로 갈증을 달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카페인은 신장의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오히려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킨다. 체내 수분이 지속적으로 결핍되는 '만성 탈수' 상태에 놓이면 세포막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세포 간 신호 전달과 노폐물 배출 기능이 저하된다.
이는 단순히 피부 표면이 당기는 차원을 넘어, 진피층의 수분을 잡고 있는 히알루론산 구조를 무너뜨려 미세한 주름과 피부 처짐을 유발한다. 갈증을 느끼기 전, 순수한 미온수를 수시로 섭취해 체내 수분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피부와 혈관 건강의 기본이다.
술과 담배는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술의 알코올은 체내 이뇨 작용을 촉진해 피부 세포의 수분을 고갈시키고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A를 파괴한다. 담배의 니코틴은 미세혈관을 급격히 수축시켜 피부로 가는 산소와 영양소 공급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술을 마신 다음 날 피부가 푸석해지고 잔주름이 눈에 띄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라 세포 탈수와 활성산소 급증으로 인한 실질적 노화 반응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명분으로 한 음주와 흡연은 세포의 노쇠를 앞당길 뿐이다.
자외선이 피부 노화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도 차단제를 챙기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구름이 낀 날에도 자외선에 의한 피부 파괴는 멈추지 않는다.
표피에 화상과 색소 질환을 유발하는 자외선 B(UVB)와 달리, 피부 진피 깊숙이 파고들어 탄력 섬유를 끊어내는 자외선 A(UVA)는 먹구름과 일반 유리창을 손쉽게 통과한다. 피부과학계에 따르면 안면 노화의 약 80%는 자연 노화가 아닌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Photoaging)'에서 비롯된다. 맑은 날뿐만 아니라 흐린 날, 실내 생활 중에도 SPF 30, 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시기나 피부 손상이 심한 시기에는 평소보다 '잘 자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이때 핵심은 '오래 자는 것' 보다 '규칙적으로' '깊게' 자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성장호르몬과 강력한 체내 항산화 물질인 멜라토닌은 안정적인 서카디언 리듬(생체 24시간 주기)과 깊은 수면 단계에서 집중적으로 분비된다. 수면 리듬이 깨지고 얕은 잠이 반복되면 피부 장벽 복구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재생 기회를 영영 잃게 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루틴이 가장 강력한 천연 재생 크림인 셈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