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재건축 멈춰 세운 공문 한 장"... 광명에 벌어진 '이 일'
하안주공 8개 구역 시공사 선정 잇따라
광명시 임대 반영 요구에 조합 반발
분담금 늘고 일정 밀릴라 트럭시위까지
[파이낸셜뉴스] 경기 광명시 철산·하안 일대 노후 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안주공은 잇따라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고, 철산주공도 조합 설립을 마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최근 광명시가 재건축 단지에 공공임대주택 반영을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민 반발이 심한 데다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하안주공 1∼12단지는 13단지를 제외하고 총 8개 사업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수주 규모만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4단지는 가장 먼저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재건축을 통해 총 4004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5단지도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2886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며 예정 공사비는 1조원 안팎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세 차례 단독 입찰했으며, 지난 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6·7단지는 오는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공사비는 1조1549억원 규모다.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3곳이 참석했으며, IPARK현대산업개발은 글로벌 설계사 겐슬러와 손잡고 단지 설계를 준비하는 등 수주 의지를 보여왔다.
철산동에서도 재건축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철산주공 13단지는 지난 4월 조합을 설립했으며 연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철산주공 12단지도 지난 4일 광명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철산주공에서 12·13단지를 제외한 저층 단지는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까지 완료했다.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은 공공임대주택이다. 광명시는 지난달 19일 철산·하안택지지구 재건축 조합과 추진위원회 등에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 수립·변경 시 공공임대주택 반영 요청' 공문을 보냈다. 정비계획을 수립하거나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계획을 반영해 달라는 내용이다.
조합들은 즉각 반발했다. 공공임대 반영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줄면 조합 수입이 감소하고, 이는 조합원 추가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정비계획을 다시 변경해야 하는 만큼 사업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주민 반발은 집단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철산교사거리와 하안사거리 등 단지 주변에서는 공공임대 추가 반영에 반대하는 트럭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광명시청 앞에서는 반대 집회도 열렸다.
현지 부동산 시장에서도 공공임대 논란 이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광명의 A 공인중개사는 "문의하시는 분은 꾸준히 많다"면서도 "임대 발표 이전에는 매수 문의가 많았는데 지금은 매도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광명 재건축은 입지나 사업 규모 자체에 대한 관심은 높은 곳이지만 결국 핵심은 사업성"이라며 "공공임대 규모와 적용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 길어질수록 조합원 분담금뿐 아니라 시공사들의 수주 판단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