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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객 반등에도 소비심리 97.8… 추석·체전 수요 지역상권에 연결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탐나는전 한도 100만원… 311억 추가 확보
소상공인 300억·관광업 70억 특별보증
체전 관람 인증 3만명에 탐나는전 1만원
상황실장 부지사 격상… 민생지표 상시관리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4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민생경제 상황실 9월 종합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도는 소비심리지수 97.8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등 민생지표를 점검하고 탐나는전 적립한도 확대와 특별보증 추가 공급 등 9~10월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4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민생경제 상황실 9월 종합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도는 소비심리지수 97.8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등 민생지표를 점검하고 탐나는전 적립한도 확대와 특별보증 추가 공급 등 9~10월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관광객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심리는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3%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도청 탐라홀에서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주재로 민생경제 상황실 9월 종합회의를 열고 '소비촉진 및 민생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제주경제는 지표별 온도차가 크다.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그러나 1분기 증가율 7.0%와 비교하면 소비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104.6에서 7월 100.8, 8월 97.8로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장기 평균과 비교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상대적으로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장바구니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전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6월 3.4%에서 7월 2.9%로 낮아졌다가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반면 관광객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고용 상황도 개선됐다. 관광과 고용의 반등이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9~10월 소비 수요를 지역 안에 붙잡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춘 배경이다.

가장 큰 카드는 지역화폐 '탐나는전'이다. 제주도는 9~10월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 한도를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인다. 적립률 10%를 적용하면 한 달 최대 적립액도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311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착한가격업소에서는 기존 10% 적립에 5%포인트를 더해 15%를 돌려준다. 도내 착한가격업소 432곳 가운데 탐나는전 가맹점은 414곳이다.

추석 전통시장 소비에도 환급을 붙인다. 도내 전통시장과 연합시장, 골목형상점가 등 16곳에서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하면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준다. 1인당 환급 한도는 2만원이다. 3만4000원 이상 6만7000원 미만을 구매하면 1만원,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국체전 방문객도 지역 소비로 연결한다. 개·폐회식 가운데 한 차례 이상을 포함해 경기 관람을 모두 세 차례 인증한 3만명에게 탐나는전 1만원씩을 지급한다. 사업비는 3억원이다.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에서는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하고 감귤·한우·돼지고기 등 제주산 농축산물 판촉행사도 진행한다.

관광객의 소비 동선을 골목으로 옮기는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15명 이상 단체관광객에게는 1인당 탐나는전 3만원을 지원하고 뱃길을 이용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과 자전거·오토바이 이용객에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안전인증 농어촌민박과 전기차 렌터카 이용객, 착한가격업소와 제주백년가게 이용객에게도 탐나는전을 지원한다.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와 탐나는전 이용실적을 연계해 관광객이 지역에서 쓴 금액이 관광 혜택으로 다시 돌아오는 구조도 추진한다.

14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9월 종합회의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연구원, 경제·관광 유관기관과 소상공인·상인단체 등이 참석해 추석과 전국체전 기간 지역소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4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9월 종합회의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연구원, 경제·관광 유관기관과 소상공인·상인단체 등이 참석해 추석과 전국체전 기간 지역소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전국체전과 문화행사는 원도심과 골목상권으로 연결한다. 제주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 골목형상점가에서 소비 스탬프와 버스킹, 플리마켓, 영수증 이벤트 등을 집중 운영한다. 관광객이 행사장만 찾고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주변 상권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지역기업 판로도 넓힌다. e제주몰과 e제주숍에서 추석 특별판매와 전국체전 연계 판매를 진행하고 서울 성수동과 제주지역 팝업스토어, 크라우드펀딩, 대형 온라인 유통플랫폼 입점을 지원한다.

소비 촉진과 함께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버티게 할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올해 기존 845억원 규모의 보증지원에 소상공인 특별보증 300억원을 추가한다. 영세 관광사업체에는 70억원의 별도 특별보증을 공급한다.

소상공인 추가 보증은 시중은행 특별출연을 활용한 민생안정 특별보증 150억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출연을 활용한 희망전환 특별보증 150억원으로 구성된다.

금융취약계층에는 1인당 100만원 한도로 연 1% 금리의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한다. 2년 동안 월 1만~20만원을 저축하면 만기 때 납입액의 50%를 지원하는 상생포용적금도 추진한다. 적용 금리는 연 7% 안팎이다.

제주도는 소비 부양과 동시에 물가관리도 강화한다. 추석과 전국체전 기간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집중 운영하고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상거래질서와 바가지요금을 현장에서 점검한다. 124개 장바구니 품목 가격조사는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린다.

민생경제 대응체계도 한 단계 높인다. 제주도는 민생경제 상황실장을 경제활력국장에서 기후경제부지사로 격상했다. 종합회의는 월 1회, 생활경제와 1차산업, 관광, 건설 등 분야별 실무반 회의는 월 2회 이상 열기로 했다.

지난 7월부터 가동 중인 디지털 민생경제 통합상황판을 통해 물가와 소비, 관광, 1차산업, 건설 등의 지표를 일·주·월 단위로 모니터링한다. 제주도는 내년부터 이 체계를 인공지능 기반 경제위기 대응 시스템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가을철 늘어난 사람과 소비가 제주 안에서 돌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농어업인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으로 닿아야 한다"며 "부서별 사업을 하나의 소비촉진 흐름으로 잇고 현장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방안부터 함께 찾아가자"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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