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청년 54만명 시대…"취업·관계 회복 함께 지원해야"
한경협, '고립·은둔 청년' 관련 세미나 개최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고립은둔 청년, 우리 사회에 연결을 묻다: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과제'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청년층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살펴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한경협이 추진하고 있는 '내 일이 있는 청년 시리즈'의 세 번째 사업이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청년층의 고립은둔 문제를 조망하고, 이들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과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약 53만8000명,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5조3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청년의 고립은둔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며 "취업의 어려움과 사회관계망 약화,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청년 고립은둔의 배경에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립과 은둔의 벽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연결'이며,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이들이 외부와의 단절된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의 고립·은둔을 취업·관계 형성 등 청년이 사회에서 자립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고립·은둔이 장기화되기 전 조기 개입과 회복 이후 자립까지 이어지는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은둔의 주요 이유 가운데 '취업의 어려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청년의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는 고립·은둔 청년 당사자의 극복 경험을 활용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고립·은둔 청년을 단순히 기존 사회와 노동시장에 복귀시키는 목표를 넘어서야 한다"며 "장기간 경력과 관계가 단절된 청년 모두에게 기존 노동시장 안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는 한계가 있으며, 이들이 사회에 복귀하더라도 다시 재고립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패널 토론에서 청년 패널들은 고립·은둔 청년을 직접 지원해 온 경험과 현장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당사자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접근성과 안전한 관계망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 패널 중 한 명인 이시현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보 플랫폼 '나와, 나왕' 운영자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나보면 지원을 받고 싶은 의사가 있어도 정보와 신청 방법을 몰라 실제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사자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안내와 맞춤형 지원사업을 확대함으로써, 고립·은둔 청년 정책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