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반도체 성과급 재원만 40조, 내년엔 더 커져...삼성, 보상 체계 재점검 나섰다
새 컨설팅 업체 첫 기용, 지급방식 재무 영향 분석
내년 영업익 553조 전망…보상 규모 더 커질 듯
DS·DX 격차 등 부문별 보상 형평성도 해결 관건
[파이낸셜뉴스]지난 5월 노동조합(노조)과 성과급 문제를 놓고 진통 끝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한 삼성전자가 성과 보상 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실적 급증으로 반도체(DS)부문의 성과급 재원만 40조원 안팎까지 불어날 수 있는 만큼 향후 보상 규모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과 제도의 지속 가능성도 함께 따져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단협 이후 글로벌 컨설팅사 알바레즈앤마살(A&M)을 통해 성과평가·보상 체계와 관련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A&M 인력이 약 4주간 파견돼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각 방식이 회사 재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성과·보상 체계를 점검하면서 A&M을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인사와 보상 관련 자문에는 글로벌 인사·조직 컨설팅 업체 머서 등을 활용해왔지만 변화를 준 것이다. 머서가 임직원 보상과 직무·성과관리 등 인적자원(HR) 분야에 특화됐다면, A&M은 기업 재무와 경영 효율화 등 재무·경영 자문까지 폭넓게 다루는 업체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 외부 컨설팅이 성과·보상 체계를 HR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성과급 지급 방식에 따라 회사가 실제 부담해야 하는 비용 등 재무적인 부분까지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다양한 지급 방식을 놓고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반년 가까운 진통 끝에 지난 5월 임금협약을 체결하면서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한 바 있다.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자사주를 지급하고 이를 부문 공통 40%, 사업부 60%로 배분하는 구조다. 당시 실적 전망(300조원대)을 기준으로 연봉 1억원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특별경영성과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합쳐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일각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만 40조원 안팎에 달할 수 있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이 당초 예상한 6억원을 넘어 1인당 7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무 부담은 내년에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553조원 수준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이어질 경우 실적에 연동된 보상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컨설팅에서는 실적 차이로 벌어진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와 보상 형평성 문제도 함께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의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것과 달리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올해 2·4분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까지 커지면서 내부적으로는 향후 몇 년간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을 받지 못할 가능성까지 거론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부문 간 형평성과 구성원들의 수용성,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재무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보상 체계를 둘러싼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김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