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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다퉜던 상대가 최대주주로… '미르' 中사업판 다시 짠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中게임사 킹넷, 4000억 투자
위메이드 최대주주 컨소 합류
"中·IP라이선스 사업 확대 주력"

중국 게임사 킹넷이 위메이드에 40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 인수 핵심투자자로 참여한다.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 로열티 지급을 두고 불과 5개월 전까지 수백억원대 화해금을 주고받던 분쟁 상대가 4000억원대 자금을 투입, 위메이드의 새 최대주주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양측은 미르 IP를 중심으로 중국 퍼블리싱과 라이선스 사업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 전문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와 킹넷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난 6월 30일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했다. 오는 10월 30일까지 잔금 지급과 당국 승인 등 거래종결 절차를 진행한다.

이번 절차가 마무리되면 투자자 컨소시엄은 위메이드 지분 40.2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네오펄스가 지난 6월 박 회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39.33% 전량을 약 9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 등을 포함한 결과다.

지난 6월 당시 시장의 관심은 설립된 지 오래되지 않은 네오펄스가 92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쏠렸다. 최근 중국 킹넷의 공시를 통해 자금조달 구조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킹넷은 홍콩 자회사 사이프레스테크놀로지 HK를 통해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번 거래에 참여한다. 네오스피어는 위메이드 인수법인인 네오펄스의 상위회사다. 킹넷의 투자 예정액은 2억9800만달러(약 4000억원)다. 거래 완료 후 네오스피어 지분은 홍콩 투자자 목푸이밍 측이 51%, 킹넷 측이 49%를 보유한다. 킹넷이 위메이드 주식을 직접 취득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는 핵심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킹넷의 등장은 위메이드의 향후 중국 사업과 맞물려 주목된다. 킹넷은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위메이드와 약 10년간 국제중재와 소송을 벌여온 회사다. 양측은 올해 관련 분쟁을 마무리했지만 불과 수개월 만에 킹넷이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의 핵심투자자로 돌아온 셈이다.

거래 이후 첫 사업 방향도 중국과 IP에 맞춰졌다.

위메이드와 네오펄스는 컨소시엄이 최대주주가 되면 글로벌·중국 시장에서 퍼블리싱과 핵심 IP 라이선스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킹넷 공시에는 위메이드 지분 인수 완료 후 미르 관련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해당 라이선스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위메이드의 미르 IP는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핵심자산이다.

위메이드와 네오펄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절차가 완료되면 투자자 컨소시엄은 위메이드의 최대주주로서 글로벌 및 중국 시장에서 퍼블리싱, 핵심 IP 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최대주주 변경과 별개로 현재 추진 중인 핵심사업과 조직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 컨소시엄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절차를 성실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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