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마의 5%' 뚫었다…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하며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부담이 겹치면서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일(현지시간) 장중 5.014%까지 상승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4.947% 수준으로 내려왔다. 10년물 금리가 5.02%를 넘어서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30년물 금리도 5.32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615%로 내려왔지만 지난주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0%까지 높아졌다. 국제유가 급등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 "현재 지표와 시장 기대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더 명확한 결정"이라며 "시장은 이미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으며 오히려 동결할 경우 연준이 물가 대응에 뒤처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금리 상승에는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 문제도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투자자들이 장기채 보유에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면서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 5% 자체보다 금리 상승의 원인에 주목하고 있다. 견조한 성장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면 증시가 버틸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재정 불안, 국채시장 수급 악화가 원인이라면 5%대 장기금리가 금융시장 전반의 부담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