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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가 놓친 두 CIO…국민연금·사학연금이 데려갔다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무산 된 KIC 첫 공모 숏리스트 이규홍·백주현 공모 무산 뒤 각각 국민연금·사학연금行 '선택 못한 KIC' 사이 굴지의 큰손들은 검증 끝내 재공모 KIC 후보 경쟁력·인선 시스템 시험대

한국투자공사 제공.
한국투자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공사(KIC)가 최고투자책임자(CIO) 인선을 원점으로 돌린 사이 당시 숏리스트에 올랐던 후보들이 잇달아 주요 연기금의 투자 사령탑에 올랐다. 백주현 CIO가 사학연금에 선임된 데 이어 이규홍 CIO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낙점됐다. 첫 CIO 공모 당시 KIC는 최종 선택을 하지 못했지만 다른 연기금들은 같은 후보군에서 답을 찾은 셈이다. 최근 첫 공모를 접고 다시 CIO를 찾고 있는 KIC의 인선 결과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린다.15일 투자은행(IB) 및 연기금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이날부터 이규홍 전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을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으로 공식 임명했다. 이 신임 CIO는 1800조원이 넘는 국민 노후자금의 운용을 총괄하게 된다.

앞서 사학연금도 지난 7월 백주현 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을 신임 CIO로 낙점했다. 보험사와 공적 연기금을 두루 거친 백 CIO는 약 30조원 규모의 사학연금 운용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불과 석 달 전 KIC 차기 CIO 자리를 놓고 나란히 경쟁했던 후보다.

실제 KIC는 지난 5월 CIO 공개모집에 착수해 이규홍·백주현 CIO를 비롯해 이경직 전 국민연금 해외증권실장, 김정남 전 APG자산운용 홍콩오피스 상무 등 4명을 숏리스트에 올렸다. 그러나 면접을 전후해 특정 후보의 '사전 내정설'이 시장에 확산됐고, 결국 누구도 최종 후보로 선택하지 않은 채 공모를 접었다. KIC 출범 이후 CIO 공모가 최종 선임 없이 끝난 첫 사례였다.

그 사이 후보들의 몸값은 오히려 다른 기관에서 확인됐다. 백 CIO가 먼저 사학연금으로 향했고, 이번에는 이 CIO가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운용 사령탑에 올랐다.

IB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인사 이동 이상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KIC가 절차 논란 속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이 다른 연기금들이 같은 후보군의 운용 경험과 전문성을 평가해 실제 CIO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 연기금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관마다 요구하는 CIO의 역량과 인선 기준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KIC 최종 후보에 올랐던 두 인사가 연이어 주요 연기금 CIO로 선임됐다는 점은 결과적으로 당시 후보군의 경쟁력이 낮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IB업계 안팎의 시선은 다시 KIC로 향하고 있다. KIC는 첫 공모 무산 이후 현재 차기 CIO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350조원 안팎의 국부자산을 운용하는 자리인 만큼 누가 선임될 지도 중요하지만, IB업계에서는 이번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하고 논란 없이 최종 선택까지 마칠 수 있을지가 더 큰 관전 포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좋은 후보를 숏리스트에 올리는 것과 실제로 좋은 CIO를 선임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첫 공모 후보들이 다른 기관에서 잇따라 선택된 만큼 KIC의 두 번째 인선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까지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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