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7만원·SK하이닉스 148만원…"메모리 비용 한계 도달" 진단한 증권사
[파이낸셜뉴스] BNK투자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각 27만원, 148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수준이고, SK하이닉스 역시 시장 기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메모리 가격이 고점에 가까워지면서 PC와 스마트폰뿐 아니라 서버 분야에서도 비용 부담에 따른 수요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됐다.
15일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비용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정보기술(IT) 제품에 이어 서버에서도 수요탄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시장에서 폐쇄형 모델의 점유율 급락,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 조치로 6월 이후 토큰 단위당 지불가격이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이 "매출 성장 둔화로 이어져 반도체 구매 여력을 낮추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실제로 구글, 메타 등은 성능 경쟁에서 가성비, 연비 제고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데다 오픈AI와 엔스로픽도 프론티어 모델 개발 속도 조절에 나서며 보안, 신뢰성 회복에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가 흐름을 바꿀 정도의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주주환원 프로그램이 긍정적이나 주가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라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유효하지만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하향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상승여력이 낮아 투자의견도 '보유'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BNK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유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와 원화 강세가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결국 메모리 가격 상승 둔화와 원화 강세로 인해 3분기와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완제품 업체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유례 없는 가격 폭등 이후 메모리 비용이 PC, 스마트폰의 부품원가(BOM)의 절반에 도달함에 따라 중저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들이 메모리 용량을 축소하고 고가 OEM들은 하반기 판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은 서버에서도 나타나 엔비디아 등이 내년 신모델 HBM과 시스템메모리 용량을 당초 계획에서 축소하고 있다"고 했다.
BNK투자증권의 전망치는 다른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주가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 지난 7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제시했고,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310만원을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BNK투자증권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KB증권은 60만원, LS증권은 45만원, 삼성증권은 4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56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LS증권은 240만원, 삼성증권은 300만원, 한화투자증권은 315만원을 예상했다.
시장 내 다른 전망과 비교하면 BNK투자증권의 목표주가는 압도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동기가 무엇이든 결국 수요탄력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메모리 제조사들의 수급 예측도 과거 공급과잉, 부족이 반복돼 나타난 것은 언제나 공급보다 수요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거시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있고 메모리 가격도 더 오르기 힘들기 때문에 수요 탄력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