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학폭 목격하면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개입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교육부, 276개교 '어울림 선도학교' 가동
갈등 중재 행동 양식 '사이로' 운영
학교 구성원 모두가 예방 주체로
내년에는 400개 학교로 확대 예정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 주요 내용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 주요 내용
구분 주요 내용 및 세부 과제
운영 규모 전국 16개 시도 276개교(초 104·중 114·고 56·기타 2) 선정, 2027년 400개교 확대 예정
핵심 실천 (‘사이로’) 갈등 인지 시 ‘보다(살펴보기) → 서다(곁에 서기·공감) → 잇다(도움 연결)’ 3단계 초기 개입
주체별 역할 • 교원: 교과 연계 예방교육(학급당 11차시 이상), 역할극 방어행동 훈련
• 학생: 어울림 학생 서포터즈단(87곳), 또래상담 활동(145곳) 주도
• 학부모: SNS 역기능·자녀 소통 다룬 60초 내외 디지털 콘텐츠 제공
주요 선택과제 • 관계회복 숙려제(76곳): 심의 전 갈등 교육적 조정
• 스마트폰 없는 학교(46곳): 구성원 합의로 일과 중 자율 분리 보관, 대체활동 확대
디지털 인프라 2027년 5월부터 AI 기반 수업 설계 지원 및 학생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 보급
(교육부)

[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6년 만에 3배 넘게 높아진 가운데 교육부가 교원·학생·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이 갈등 초기부터 개입하는 학교폭력 예방 실천 모델을 276개 학교에서 운영한다. 갈등 상황을 목격한 사람이 상황을 살피고 피해학생을 지지한 뒤 필요한 도움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 276곳을 9월부터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도교육청 공모를 거쳐 초등학교 104곳, 중학교 114곳, 고등학교 56곳, 기타 2곳을 선정했다. 2027년에는 선도학교를 4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은 학교폭력 예방의 범위를 학생 대상 교육에서 학교 구성원 전체의 실천으로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교육부가 지난 9일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은 2.9%로 2020년 0.9%보다 3배 넘게 높아졌다. 피해응답 학생은 9만1600명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피해응답률은 5.7%로 가해응답률 1.6%보다 높았다.

교육부는 같은 행동을 두고 피해학생은 학교폭력으로 인식하지만 가해학생은 장난으로 여기는 등 학생 간 인식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학년도 교육지원청에 접수된 학교폭력 사안은 5만6880건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심의로 진행된 비중은 51.7%로 집계됐다. 심의 결과 '학교폭력이 아님'으로 판단된 비중은 22.1%였다.

선도학교의 핵심 실천 과제는 갈등 중재 행동 양식인 '사이로'다. 학생과 교원뿐 아니라 학부모, 돌봄·보호·행정인력 등 학교 구성원이 참여 대상이다. 갈등 상황을 살펴보는 '보다', 불편함을 느끼는 학생을 지지하는 '서다', 교사·부모 등 필요한 도움으로 연결하는 '잇다'의 3단계 행동 원칙을 적용한다. 역할극 수업과 교사 연수, 캠페인 등에도 이 행동 언어를 반복적으로 활용한다.

교원은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운영하며 학급당 연 11차시 이상을 실시한다. 학생의 사회정서 역량과 갈등 상황에서의 방어행동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방식이다. 학생 대상 과제도 학교별로 선택해 운영한다. 276개 선도학교 가운데 학생 서포터즈단은 87곳, 또래상담은 145곳이 운영 과제로 선택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역할도 함께 강화된다. 학생들은 방관자로 남지 않도록 자치회와 연계한 '어울림 학생 서포터즈단'과 '또래상담' 등을 통해 갈등 상황에서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학부모에게는 스마트폰 과의존과 사이버폭력, 온라인 도박 예방 등을 다룬 60초 내외의 디지털 영상 콘텐츠를 온라인 알림장 등을 통해 제공한다. 학부모가 상황에 따라 짧은 영상을 보거나 여러 클립을 연결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관계 회복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선도학교 가운데 76곳은 '관계회복 숙려제'를 운영하고, 46곳은 구성원 합의를 거쳐 일과 중 스마트폰을 분리 보관하는 '스마트폰 없는 학교'를 자율 운영한다. 스마트폰 운영 방식은 학교별 여건과 구성원 합의에 따라 결정하며, 획일적인 제한을 강요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2027년 5월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수업 설계 지원 시스템도 선도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기존 학교폭력 예방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학급 상황에 맞는 수업안과 수업용 자료, 학생용 워크북 등을 생성하도록 지원한다. 학생에게는 예방교육 학습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심민철 교육부 학생건강안전정책국장은 "학교폭력 예방의 출발점은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학교 안에 만들어 가는 데 있다"며, "학생·가정·학교의 관계와 문화를 함께 변화시켜 모든 학생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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