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나서 받을 돈, 지금 쓰자" 몰렸던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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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시행 초반 '대기수요 효과'를 누린 뒤 올해 들어 신청 속도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640건에 달했던 월평균 신청 건수가 올해 상반기 238건으로 63% 가까이 급감했다. 사후보험금을 활용해 노후생활 안정성을 높이려던 제도 취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 등 주요 5개 생명보험사의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 건수는 지난해 10월 30일 제도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총 2759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누적 초년도 지급액은 119억4100만원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종신보험 가입자가 사망한 뒤 지급받게 되는 보험금의 일부를 생전에 미리 받아 노후생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종신보험은 통상 가입자가 사망한 이후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유동화 제도를 이용하면 사망보험금 일부를 연금 형태로 앞당겨 받을 수 있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신청이 빠르게 몰렸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1333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반면, 올해 1~6월까지 6개월간 접수된 신청 건수는 1426건에 그쳤다.
월평균 신청 추이로 보면 올들어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말에는 약 2개월 동안 1333건이 신청돼 월평균 약 640건이 접수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개월 동안 1426건이 신청돼 월평균 약 238건에 그쳤다. 올 들어 월평균 신청 속도가 시행 초기보다 63% 감소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1400건을 웃도는 신청이 이어진 만큼 사망보험금 유동화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행 초기 대기수요가 빠진 이후 신청 속도는 둔화했지만, 노후생활비 마련을 위한 제도 이용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년도 지급액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까지 주요 5개사가 지급한 초년도 지급액은 61억800만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58억3200만원으로 줄었다. 건당 평균 초년도 지급액도 지난해 말 458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09만원으로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초기 대기수요가 빠진 이후 실제 이용을 원하는 가입자를 중심으로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행 초기와 비교하면 신청 속도는 낮아졌지만, 현재는 안정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