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희망봉 우회하는데 경쟁사는 수에즈 복귀 움직임
머스크, 하팍 수에즈 운하 복귀 속도
항로 단축에 운송기간·연료비 절감
유효선복 늘며 운임 하방 압력 가능성
HMM "안전 확보 안돼, 복귀 검토 없어"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항로로 복귀하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항로 단축으로 운항 효율은 높아지는 반면 희망봉 우회에 묶여 있던 선박이 시장에 풀릴 경우 컨테이너 운임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HMM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 머스크와 독일 하팍로이드는 해운동맹 '제미나이 협력(Gemini Cooperation)'의 AE5·AE11·AE12·ME2 등 4개 정기 서비스를 희망봉 우회 대신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항로로 전환한다. 양사는 지난 7월과 8월에도 아시아와 지중해·유럽을 연결하는 일부 서비스를 수에즈 항로로 돌린 데 이어 이번 조치로 복귀 대상을 한층 확대했다.
수에즈 복귀의 가장 큰 효과는 항해 거리 단축이다. 홍해 사태 이후 주요 선사들이 이용해 온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항로보다 이동거리가 짧아 운송기간과 연료비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 머스크는 앞서 일부 서비스를 수에즈로 전환하면서 희망봉 우회 대비 운송기간을 방향에 따라 평균 7~14일 단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항해기간 단축은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의 '유효 선복' 증가로 이어지게 되는 만큼, 운임 하락 압력도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 항로로 복귀하면서 희망봉을 우회할 때보다 동일한 정기 서비스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선박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는 선박이 다른 항로에 재배치되면 아시아~유럽뿐 아니라 다른 주요 항로에서도 공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사들의 수에즈 복귀는 HMM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HMM은 현재 희망봉 우회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수에즈 복귀가 확대되고 있지만 당장 수에즈 항로로 복귀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는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며 "아직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에즈운하 통과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후티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해협 주변에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안전 상황이 다시 악화할 경우 일부 항차나 서비스를 희망봉 우회로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
항로 변경은 HMM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다른 협력 선사들이 공동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만큼 노선을 바꾸려면 선사 간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에즈 복귀가 서비스 경쟁력으로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화주 역시 화물이 위험 구역을 통과하는 데 따른 리스크를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