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투입 '기단 재편' 대한항공… "메가캐리어 큰 틀 마련"
보잉 항공기 103대 도입 본계약
예비엔진 구매·엔진정비 계약도
장단거리·화물기까지 대거 확보
노선재편·노사갈등은 해결과제
대한항공이 60조원에 달하는 보잉 항공기·엔진 구매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장거리 대형기부터 단거리 여객기, 화물기까지 차세대 기종을 대거 확보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10년 간 운용할 기단의 큰 틀을 마련한 것이다. 다만 기업결합 과정에서 일부 노선에서 경쟁사 진입을 허용한 데다 조종사 서열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어, 기단 확대를 실제 통합 시너지로 연결하기 위한 노선·인력 재편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통합항공사 '새 날개' 확보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62억달러 규모의 보잉 차세대 항공기 103대와 86억달러 규모의 GE에어로스페이스·CFM 예비엔진 및 정비서비스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448억달러(약 60조원)다.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발표한 대규모 구매 계획이 약 1년 만에 본계약으로 전환된 것이다.
도입 기종은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 등 총 103대다. 장거리 대형 여객기부터 중·단거리 단일통로기, 화물기까지 전 사업영역을 아우른다.
여기에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으로부터 예비엔진 21대를 구매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항공기 28대에 대한 15년 간 엔진 정비서비스 계약도 맺었다. GE 엔진 정비 서비스 15년 계약에 5년 옵션을 두는 내용은 빠졌다. 이에 계약 규모는 지난해 업무협약(MOU) 당시 밝혔던 70조원에서 10조원 가량 줄었다.
대규모 기재 확보로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노후 항공기 교체와 수송력 확대를 추진케 됐다. 동시에 글로벌 항공기 공급난 속에서 인도 물량 선점에 나선다. 양사가 운용해온 다양한 기종을 장기적으로 신형 기재 중심으로 정리할 경우 조종사·정비 인력 운용과 부품 조달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보잉이 대한항공의 날개라면 GE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 항공기 기단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대한항공은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 CFM과 함께 쌓아온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국의 교류와 경제 발전을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통합 현실화 '숙제'
업계에서는 통합 연착륙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승인 과정에서 일부 핵심 노선을 경쟁사에 내줬다. 대표적으로 인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에는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이 새로 진입했다. 미주 노선도 일부 조정됐다. 인천~LA 노선에는 에어프레미아가, 인천~샌프란시스코에는 에어프레미아와 유나이티드항공이 대체 항공사로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트리니티항공, 인천~시애틀에 알래스카항공, 인천~호놀룰루에는 에어프레미아가 추가로 대체 항공사로 선정됐다.
더 까다로운 과제는 '사람의 통합'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연공서열'에서 불이익을 받게된다고 주장하며, 지난 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회사는 외부 컨설팅 등을 거쳐 중립적인 승진 서열안을 마련했고 승진 대상 결정은 인사권에 해당한다고 맞서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행정적인 통합절차 이후에도 내부 구성원들이 한 발짝씩 물러나 양보하지 않게 될 경우, 내부 진통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