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국내 최대 'AI·로봇 자율실험실' 구축
[파이낸셜뉴스] 연구원이 퇴근한 야간에도 인공지능(AI)이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스스로 물질을 합성하는 최첨단 연구실이 대학가에 들어선다.
이화여자대학교는 교내 산학협력관에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인 500평(약 1650㎡) 규모의 'AI·로봇 기반 자율실험실'을 구축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자율실험실은 반도체와 차세대 2차전지, 수소 등 국가 핵심 첨단 산업에 쓰일 신소재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신소재 연구는 사람이 일일이 물질을 배합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수작업을 거쳐야 해 새 물질 하나를 찾는 데 수년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이화여대는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무인 연구 환경을 통해 신소재 개발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고 글로벌 원천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실험실의 작동 원리는 완전 자동 순환형 시스템이다. AI가 최적의 실험 조건을 설계하면, 무인 로봇이 재료를 섞어 물질을 합성하고 분석 장비로 보낸다. 이어 AI가 분석 결과를 즉시 학습해 곧바로 다음 단계의 개선된 실험을 스스로 지시한다. 연구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실패와 성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소재를 찾아내는 과정이 쉼 없이 반복된다.
이화여대는 특성이 전혀 다른 5대 첨단 미래 소재를 하나의 연구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한다. 이를 위해 소재 합성부터 정밀 분석, 전고체 배터리 제작까지 가능한 수분 차단 특수 연구실(드라이룸) 등 집적화 시설을 한곳에 모은다.
이번 연구 시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의 국가연구소(NRL 2.0) 육성 사업에 선정된 이화여대 '멀티스케일 물질 및 시스템 연구소'가 중심이 돼 구축했다. 연구소는 10년간 총 1000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첨단 기술 개발과 미래 융합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은 "자율실험실은 AI와 로봇이 실험부터 분석, 다음 실험 설계까지 수행하는 전주기 자동화 연구공간"이라며, "24시간 중단 없는 연구로 미래형 반도체와 차세대 배터리 등 핵심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