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승차 걸리자 역무원 얼굴 '박제'...22만 인플루언서가 명동서 벌인 만행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에서 부정승차를 시도하다 적발된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속하는 역무원의 얼굴을 무단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경찰에 고소당했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외국인 일행 3명(여성 2명, 남성 1명)은 교통카드 2장만을 이용해 개찰구를 통과하려 했다. 여성 2명이 먼저 카드를 찍고 들어간 뒤, 한 여성이 개찰구 밖의 남성에게 카드를 건넸다. 하지만 이미 승차 처리가 된 카드라 남성이 통과하지 못하자, 여성이 다시 하차 태그를 하고 밖으로 나와 남성을 들여보낸 뒤 자신도 다시 승차 태그를 하는 수법을 썼다.
이를 역사 내 CCTV로 지켜본 역무원은 승강장으로 내려가 이들을 제지했다. 역무원은 영문으로 된 안내문과 여객운송약관을 보여주며 부정승차 사실을 알리고, 규정에 따라 기본요금의 31배인 5만 1150원의 부가금을 청구했다.
역무원의 정당한 단속에도 외국인 일행은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카드를 두 번 찍었으니 요금이 두 번 결제된 것 아니냐", "아직 지하철을 타지 않았으니 밖으로 나가겠다, 환불해 달라"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역무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역무원이 "찍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휴대전화로 그의 얼굴을 무단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 저녁, 일행 중 22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SNS에 역무원의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역무원이 아무 이유 없이 벌금을 부과하고 욕설을 했다",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취지의 왜곡된 자막까지 달렸다.
해당 게시물은 2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논란이 커졌고, 무방비로 노출된 역무원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측은 해당 인플루언서에게 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항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차단당했다. 결국 노조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이들을 모욕,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파장이 커지자 해당 인플루언서는 영상을 삭제하고 "지하철도 버스처럼 교통카드 한 장으로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줄 알았다"는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역무원이 돈을 낚아채고 욕설을 했다"는 기존의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역무원 측은 "영어로 승차 관련 규정을 안내했을 뿐 욕설을 하거나 돈을 빼앗은 적이 전혀 없다"며 정당한 업무 중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논란을 일으킨 외국인 일행은 현재 한국을 떠나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