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로 금리 수익"… 서학개미, 美 초단기 국채ETF 순매수
금리 상승 따른 가격 부담 작아
이달들어 1억5279억달러 매수
알파벳·아이온큐 제치고 1위로
"美국채 금리 보합 국면 거칠 것"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초단기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상품을 통해 달러로 단기 금리 수익을 확보하는 흐름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4일 국내 투자자의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 순매수 결제액은 1억5279만달러로 미국 종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알파벳 클래스A(1억2506만달러), 아이온큐(1억2273만달러), 뱅가드 S&P500 ETF(9809만달러), 아마존(9521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초단기 미국채 ETF에 대한 매수세는 한층 강해지는 흐름이다. 지난달에는 스페이스X와 알파벳, 뱅가드 S&P500 ETF가 순매수 1~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9위였던 SGOV는 보름도 안 돼 전월 전체 순매수액인 1억6809만달러의 90.9%를 채우며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식과 장기채가 함께 약세를 보이는 시장 환경도 초단기 국채의 투자 매력을 부각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상승이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우면서 주식과 장기채 가격을 동시에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주식과 장기 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했고,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5%를 돌파했다.
초단기 국채는 장기채에 비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 부담이 작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초단기 국채를 통해 달러로 단기 금리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셰어즈에 따르면 SGOV는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분배금을 재투자했을 경우 달러 기준 2.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0일간 벌어들인 수익을 연간으로 환산한 수익률은 3.63%다.
향후 금리 경로도 주요 변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HSBC 등은 이달 미국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도 미국의 8월 고용과 물가가 예상을 웃돌자 첫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기존 12월에서 9월로 앞당기도 있다. 다만 현재 국채금리에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금리 상승세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단기금리는 소폭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장기금리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기보다 보합 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