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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5% 돌파… 韓도 193조 회사채 ‘뇌관’[고금리 뉴노멀]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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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004170), 롯데케미칼(011170), HD현대(267250), 효성화학(298000)

‘고금리 뉴노멀’에 이자비용 부담
석유화학·건설부터 신용위기 확산
롯데케미칼 실질 총차입금만 12조
"취약업종, 신용도 하락 연결 우려"

美 국채금리 5% 돌파… 韓도 193조 회사채 ‘뇌관’[고금리 뉴노멀]

금리 4%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고금리 뉴노멀'이 한국 경제의 취약고리를 흔들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심리적 저항선인 5%를 터치하면서 국내 채권 시장은 물론 기업 자금조달 시장도 경계모드에 들어갔다. 저금리 시기 늘어난 차입이 고금리로 차환되면서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가운데 석유화학·건설 등 현금창출력이 약한 업종부터 충격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농협을 제외한 10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포스코·HD현대·GS·신세계)의 회사채 잔액은 14일 기준 193조30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165조7149억원보다 27조3153억원(16.5%) 늘었다. 기간을 넓혀 보면 2010년 12월 말(75조5122억원) 대비 155% 증가한 규모다. 회사채는 기업 차입의 일부에 불과하다. 단기채와 유동화증권, 은행 차입금까지 합치면 실제 차입 규모는 개별 기업별로 크게 불어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이자비용이 기업을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신용평가업계가 한국 경제의 대표적 취약고리로 지목하는 곳은 석유화학과 건설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사 5곳의 총차입금은 21조5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12조2000억원, H&L어드밴스드 4조2000억원, 효성화학 2조4000억원, 여천NCC 2조원, SK어드밴스드 7000억원이다.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차입금이 고금리로 차환될수록 이자비용이 현금흐름을 다시 갉아먹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업계의 관심은 롯데케미칼에 쏠려 있다. 현금창출력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자칫 해당 리스크가 롯데그룹 전체는 물론 한국 경제의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6월 말 기준 실질 총차입금은 약 12조2000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과 주가수익스와프(PRS), 구매카드 유동화 등을 포함한 수치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합병법인으로 차입금을 이전하는 것만으로는 재무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건설업도 고금리 충격의 한복판에 있다. 주요 12개 건설사의 순차입금은 2021년 말 이후 약 13조원 증가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은 올해 6월 말 기준 25조3000억원에 달한다. 고금리와 분양 부진이 겹치면 PF 우발채무가 현실화하면서 건설사 현금흐름을 다시 압박하는 구조다. 한국신용평가는 "PF 우발채무가 대규모로 현실화하거나 영업수익성이 다시 저하되는 경우, 신규 분양 사업장의 분양실적이 부진할 경우 일부 건설사의 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고금리 충격이 금융권으로 넘어가는 연결고리 가운데서는 캐피털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리로 꼽힌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차주의 이자 부담과 리파이낸싱 부담을 높여 부실을 촉진하고, 이는 캐피털사의 충당금과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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