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흉기", "독사 같은 놈" 막장 청문회…김승원, 가족 의혹엔 눈물
[파이낸셜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신약 청탁 의혹'과 '가족 특혜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난타전 끝에 자정 직전 종료됐다. 증인 한 명 없이 치러진 이번 청문회는 시종일관 "악마", "독사" 등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며 정회 사태를 빚는 등 파행으로 얼룩졌다.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에 개의해 14시간 가까운 진통 끝에 자정 직전인 밤 11시 58분에 마무리됐다.
이날 청문회의 최대 화두는 김 후보자가 2021년 브로커 양모 씨의 부탁을 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이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녹취록에 송영길, 최재성, 신현영 등 민주당 인사들이 등장한다. 국정조사와 특검이 필요한 '민주당 독약 게이트'"라고 직격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남이 하면 청탁이고 내가 하면 민원 전달이라는 전형적인 '남청내민'"이라며 제넨셀 주가조작 연루 의혹까지 꺼내 들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제넨셀의 동물실험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저는 문과다. 치료제에 대한 성능이라든가 그런 것을 제가 알 수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방어막을 쳤다. 김한규 의원은 "청탁금지법 예외 사유인 공익 목적의 제3자 고충 민원 전달에 해당한다"고 옹호했고, 김동아 의원은 "돈이 오간 사실이 없어 윤석열 정부 검찰에서 5년 전 이미 종결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성윤 의원은 의혹 제기를 주도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검찰의 피의사실 흘리기를 통한 악마화"라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악몽이 생각난다"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들이 근무하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을 둘러싼 특혜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20명 학생에게만 혜택이 집중되는 곳에서 가족들이 월급을 받아 가는 부조리한 구조"라며 "혈세에 빨대를 꽂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자 배우자와 수원시청 복지팀장이 수시로 통화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주 의원의 발언은 발달장애 복지기관을 불법 기관으로 호도하는 혐오 표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자는 의혹을 해명하던 중 "가족 조합이 아니다. 연세대까지 나온 아들이 어머니 뜻을 받아 발달장애 아이를 돌보기로 한 것이 안쓰럽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청문회 내내 여야 의원들 간의 감정싸움도 극에 달했다. 민주당 박균택 의원과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 사이에서는 "정상적인 얼굴이 아니다", "얼굴이 흉기다"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이 오갔다.
오후 회의에서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주진우 의원을 향해 "윤석열, 한동훈, 주진우는 나쁜 검찰 삼형제이자 독사 같은 사람들"이라고 비난하자, 주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적당히 하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서영교 법사위원장의 결정으로 청문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청문회 막판에는 김 후보자의 보좌진이 주진우 의원 뒤에서 질의 내용과 준비 상황을 몰래 촬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야당 사찰'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 측은 "20대 젊은 직원의 미숙하고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즉각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자정 직전 마무리 발언에 나선 김 후보자는 "지적해주신 부족한 점은 바로잡겠다"며 "법무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형사사법체계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