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러시아, 나토에 또 군사 도발...덴마크 헬기에 조명탄 발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발트해 인근에서 러시아 호위함이 덴마크 공군 헬기에 조명탄 2발 발사
덴마크 측은 통상적인 관측 임무였다고 주장
러시아 측은 덴마크가 고의적으로 위협 기동했다고 반박
폴란드 국경 드론 도발에 이어 나토 겨냥 군사 행동 반복

지난달 11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함선들이 오호츠크해 근방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지난달 11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함선들이 오호츠크해 근방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 위협을 확대하고 있는 러시아가 다른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헬리콥터에 조명탄을 발사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군은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날 발트해 인근에 머물던 러시아 함선이 덴마크 공군 헬리콥터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덴마크군은 "공군 소속 페넥 헬리콥터 1대가 게드세르 앞바다의 국제수역에 있던 러시아 호위함을 상대로 일상적인 촬영 임무를 수행하던 중 조명탄 공격을 받았다"며 "문제의 군함이 발사한 조명탄 2발 중 1발은 헬기에 근접해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예페 브루스 덴마크 국방장관은 조명탄 발사 전 어떤 경고나 무선 교신도 없었고, 조명탄이 헬기에서 불과 몇m 떨어진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브루스는 헬기가 러시아군 초계함을 촬영하기 위해 통상적인 비행경로를 따르고 있었으며, 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수행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즉각 블라디미르 바르빈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러시아는 스스로 용인할 수 있다고 여기는 행동의 경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이번 일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프레데릭센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런 행위는 위협하고, 분열시키려는 것이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바르빈은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이번 사건의 모든 정황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덴마크 공군 헬기가 영해 밖 공해상에 있는 러시아 군함 근처에서 위험한 기동을 벌인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바르빈은 덴마크 공군 헬기가 지난해 8월 27일에도 러시아 해군 대잠 초계함인 비체아드미랄쿨라코프함 상공에서 저고도 정지 비행을 했으며, 이를 덴마크 외무부에 항의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르빈은 "러시아 군함을 상대로 한 헬기의 도발적 행동을 '통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하려는 덴마크 측의 태도는 이런 무모한 행동이 초래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이후 이웃한 나토 회원국을 겨냥한 군사 도발을 반복했다. 지난해 8~9월에는 폴란드에 러시아 무인기(드론)들이 떨어졌고, 지난 13일에는 폴란드 국경에서 2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기차역에서 러시아 드론이 폭발했다. 해당 드론은 유럽 고위 정치인들이 탑승한 열차가 지나간 직후에 해당 역을 타격했다. 14일 폴란드 해안에서는 러시아 드론이 해안가에 떠밀려 오기도 했다.

한편 발트해 인근 리투아니아 상공에서는 15일 자정 직후 정체불명의 드론 1대가 영공을 침범했다. 해당 드론은 리투아니아 제2 도시인 카우나스 근처에서 나토 전투기에 격추됐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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