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호선 교통약자석' 젊은 여성 끌어내려던 노인, 女 발길질하며 저항 [어떻게 생각하세요] [영상]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2호선 교통약자석에서 한 노인이 앉아 있던 여성의 옷을 잡아끌자(왼쪽) 여성이 발길질을 하며 저항하고 있다. /사진=엑스
서울 지하철 2호선 교통약자석에서 한 노인이 앉아 있던 여성의 옷을 잡아끌자(왼쪽) 여성이 발길질을 하며 저항하고 있다. /사진=엑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2호선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던 여성을 한 노인이 강제로 끌어내리려다 몸싸움까지 벌어진 영상이 공개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 잡아 끌던 중절모 노인, 비명 지르며 발길질한 여성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2호선 노약자석'이라는 제목의 14초 분량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게시자 A씨는 "교통약자석에 개념 없는 사람들 참 많이 앉는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해야지,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니다"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조회수 350만 회를 돌파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공개된 영상 속 중절모를 쓴 노인은 교통약자석에 앉은 여성에게 삿대질하며 자리에서 일어날 것을 요구했다.

여성이 손짓으로 거부하자, 노인은 여성의 옷을 잡고 강제로 끌어내리려 시도했다. 이에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손잡이 기둥을 붙잡고 발길질을 하며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노인이 먼저 폭력" vs "발길질은 좀 아니지"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어른한테 손으로 휘휘 저어가며 가라고 하는 게 참", "정상적으로 교육받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80~90%는 어르신이 오면 양보한다", "발길질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여성의 태도를 지적했다.

반면 노인의 무력 사용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누리꾼들은 "배려석이지 의무석은 아니다", "안 비켜주면 그런가 보다 해야지 저렇게 강제로 뺏으려는 건 폭력", "노인이 먼저 삿대질하고 폭력을 썼다"며 맞섰다.

자리에 앉은 사람의 사정을 알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노인석이 아니라 교통약자석이다. 나이가 들었거나, 나이 구분 없이 어디 아픈 사람이거나, 임산부, 어린 아기를 데리고 타는 부모 다 앉을 수 있다"고 적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노약자석 정책에 대한 제도 개선 목소리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재활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20~30분 서 있으면 힘이 빠져 노약자석에 자리가 나면 앉는데 엄청 눈치가 보인다. 진단서를 가슴에 붙이고 다닐 수도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암 투병 경험이 있다는 한 누리꾼은 "한창 젊은데 올 블랙에 꽁꽁 싸매고 악에 받친 것을 보면 그 시절 나와 비슷한 사정이 있을지 모른다"며 "만약 아무 사정이 없다 해도 싸가지 없다고 질질 끌려 나갈 일은 절대 아니다"라며 여성에 대한 섣부른 비난을 경계했다.

이 밖에 "배려가 없어진 세상이라 배려석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만 유발한다. 전용석으로 만들든가 없애는 게 맞다"며 교통약자석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인이 여성의 옷을 잡고 강제로 끌어내리려 하자, 여성이 손잡이 기둥을 붙잡은 채 발을 뻗으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사진=엑스
노인이 여성의 옷을 잡고 강제로 끌어내리려 하자, 여성이 손잡이 기둥을 붙잡은 채 발을 뻗으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사진=엑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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