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채용, 개발 넘어 기획·콘텐츠로…비개발 직군 325%↑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인재 채용이 개발·데이터 분야를 넘어 기획과 사업, 콘텐츠 등 비개발 직군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이 AI 자체를 개발할 전문인력뿐 아니라 이를 실제 사업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채용 시장의 직무 구조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16일 잡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게재된 AI 관련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월까지 등록된 AI 키워드 공고는 1만8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업이 AI 전문 직무로 지정해 등록한 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특히 경력직 채용공고가 140% 늘어 신입 증가율인 55%를 크게 웃돌았다. AI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들이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별로도 AI 인력 확보 경쟁이 확산됐다. 대기업과 계열사·자회사의 AI 직무 공고가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고 중견기업은 167%, 중소기업은 124%, 벤처기업은 117%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비개발 직군의 증가세다. 잡코리아가 분류한 비개발 AI 직무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325% 급증했다. 전체 AI 직무 공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1.6%에서 올해 21.6%로 높아졌다. AI 관련 채용공고 5건 가운데 1건 이상이 비개발 분야인 셈이다.
세부적으로 AI 콘텐츠 크리에이터 공고가 405%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AI 기획자가 363%, AI 사업전략이 313%, AI 교육컨설턴트가 195% 증가했다. AI 기술을 직접 만드는 인력뿐 아니라 이를 콘텐츠 제작과 사업전략, 교육 등에 접목할 수 있는 인재로 기업의 채용 수요가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AI 활용 역량 자체를 일반 직무의 채용 기준으로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은 최근 채용 과정에서 AI 역량을 확인하는 항목을 추가했으며, 기아도 'AI 문제해결력' 검증 단계를 도입해 AI 활용 역량 확인을 전 직군으로 확대했다.
반면 AI 직무를 제외한 기존 개발 직무 채용공고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6.6% 감소했다. 웹퍼블리셔 공고가 40.1% 줄었고 앱개발자(-32.2%), 게임개발자(-26.4%) 등의 감소폭도 컸다.
다만 이를 AI가 기존 개발 일자리를 직접 대체한 결과로 단정하기보다는 기업의 인력 수요가 AI 전문인력과 AI 활용 역량을 갖춘 직군으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AI 역량이 개발 직군만의 전문성을 넘어 기획과 사업, 콘텐츠 등 직무 전반의 기본기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