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3년 韓 17개 시도에 태어나는 아이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파이낸셜뉴스] 2043년에는 태어나는 아이가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은 지역이 대한민국에 한곳도 남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마지막까지 자연증가를 유지하던 세종마저 2043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된다.
16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출간한 '2026 대한민국 인구보고서: 시한부 지방 인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이미 17개 시도 가운데 16곳이 자연감소 상태에 들어섰다.
시도별 인구 정점 시점을 따져 보면 아직 정점을 맞지 않은 곳은 제주(2032년), 충북(2034년), 인천(2037년), 경기(2038년) 등 4곳 뿐이다. 나머지 12곳은 이미 정점을 지났고 대전과 광주는 각각 2014년과 2015년으로 감소가 시작된지 10년이 넘었다.
인구 감소의 격차를 만드는 것은 출산율이 아니다. 서울보다 훨씬 높은 전남이 서울과 같은 속도로 인구를 잃고, 감소가 가장 완만한 지역도 출산율이 높은 곳이 아니라 사람과 일자리가 모이는 곳이었다. 청년이 어디로 움직이는지가 지역의 남은 시간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그렇게 청년이 몰려가는 수도권이 정작 아이 낳기 가장 어려운 곳이라는 점이다. 청년이 모인 곳에서는 아이를 낳기 어렵고, 아이 낳기 좋은 곳에는 청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 그동안 하나의 인구 공급망으로 움직여 왔다. 지방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돼 지방 중추도시로,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며 도시의 인구를 채우는 구조다. 그 출발점이 무너지는 사례가 경북 영양군이다. 섬 지역을 제외하고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자치단체로 2026년 7월 기준 1만5972명이 사는데, 지금 추세라면 20년 안에 1만 명 선마저 무너진다.
영양군처럼 독립적인 운영이 어려운 지역이 늘어나면 공급망은 출발점부터 끊긴다. 끊긴 공급망의 끝에는 수도권이 있다. 수도권의 인구 비중은 2052년 53.4%까지 높아지지만, 같은 기간 수도권 인구는 138만명 줄어든다. 비중이 오르는 것은 수도권이 커져서가 아니라 비수도권이 훨씬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반복된 위기의 언어에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최근 출산율 반등이 거기에 안도감까지 보탰다. 그러나 출산율이 기적처럼 뛰어올라도 아이를 낳을 사람 자체가 이미 줄어든 상태"라며 "지난 10일 시행된 인구전략기본법으로 대한민국 인구 정책의 판이 새로 짜이는 지금, 지역마다 다른 조건을 세밀히 읽어낸 정책을 새 판에 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