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L "베트남 부동산 투명성 동남아국 중 최하위..싱가포르, 태국, 말레이, 인니 등 순"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투자·서비스 기업 JLL이 글로벌 시장에 대해 실시한 부동산시장 투명성 평가에서 베트남이 조사 대상 88개 국가 및 지역 가운데 50위를 기록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6개국 중 맨 마지막에 머물렀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JLL은 지난 14일 '2026 글로벌 부동산 투명도 지수(GRETI)'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지수는 88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투자 성과 △법률·규제 △시장 기초여건 △거래 절차 △상장 부동산기업의 지배구조 △지속가능성 등 6개 기준을 평가했다. 종합 점수가 낮을수록 해당 시장의 투명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베트남은 종합점수 3.15점으로 '반투명(Semi-Transparent)' 시장군에 포함됐으며, 전체 순위는 50위로 2024년 대비 한 단계 더 하락했다. 동남아시아 평가 대상 6개국 중에서는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순이었으며 베트남은 가장 마지막에 위치했다.
JLL에 따르면 베트남과 같은 '반투명' 시장에서는 부동산 관련 데이터가 여전히 분산돼 있고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감정평가의 정확도는 60~70% 수준에 그치며 평가에 걸리는 시간도 10~20일에 달한다고 지적됐다.
정보 구성에서도 전문가의 경험과 판단이 40%, 시장조사가 40%를 차지하는 반면 공개 데이터의 비중은 약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보 확보 비용이 높고 검증 절차가 복잡하며 다른 시장보다 법적 위험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베트남은 지난 조사 대비 점수가 0.1점 개선되어 한국, 폴란드, 태국, 호주, 카타르, 인도, 두바이 등과 함께 2024~2026년 조사 기간 중 점수 개선 폭이 가장 큰 상위 10개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으로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JLL은 부동산 시장 투명성이 투자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 티 후옌 짱 JLL 베트남 대표이사는 베트남이 투명 시장 그룹에 진입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지 기록의 디지털화 완비, 상업용 부동산 신용 시장 데이터 공개, 마스터플랜과 연계된 친환경 건축물 인증 확대 등을 제안했다. 짱 대표는 "국제 감정평가 기준의 도입 역시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JLL 베트남의 또 다른 관계자는 "베트남이 토지 기록의 디지털화와 통일된 부동산 등록 시스템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IPMS와 같은 국제 감정평가 기준 도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요소들이 시장 간 투명성 격차를 줄이고 감정평가 결과의 신뢰도를 높여 베트남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