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49.8% 급감 제주개발공사… 김도영 사장, 삼다수 반등 지휘
16일 제13대 사장 임명… 3년 임기
구좌읍 출신·서울대 경영학 학·석사
대기업 27년… 유통·해외사업 경험 강점
삼다수 성장·공공주택·지하수 보전 과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지난해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새 수장에 민간 대기업에서 27년간 영업·유통·건설·해외사업을 경험한 김도영 전 GS건설 상무가 선임됐다. 제주삼다수의 수익성 회복과 해외시장 확대는 물론 공공주택 공급, 지역개발, 지하수 보전까지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6일 제주개발공사 제13대 사장에 김도영 전 GS건설 상무를 임명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김 신임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9년 9월 15일까지 3년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를 만드는 회사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역할은 생수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감귤가공과 공공주택 공급, 주거복지, 택지·도시개발까지 제주도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을 맡는 지방공기업이다.
새 사장이 받아든 경영 성적표는 녹록지 않다. 제주개발공사의 2025년 순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 635억원보다 49.8% 감소했다.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3502억원과 순이익 502억원이다. 승인 기준 누적 공공주택 공급 목표도 4650호에 달한다.
김 사장에게 가장 먼저 성과가 요구되는 분야는 제주삼다수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의 대표 브랜드지만 경쟁이 거세지면서 유통과 영업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일이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김 사장은 전날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삼다수 시장점유율 45% 목표와 관련해 쉽지 않은 목표라면서도 낮은 목표를 설정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물류·유통망을 다시 짜고 지역과 고객별 영업전략을 세분화하는 한편 해외시장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김 사장의 민간기업 경력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사장은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오현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통신업계에 입사한 뒤 2024년 GS건설 상무에 이르기까지 약 27년간 대기업과 계열사에서 근무했다. 영업과 수출, 전략기획, 신규사업 발굴, 재무, 데이터 기반 유통관리 등 경영 전반을 경험했다.
GS건설에서는 해외 프리패브 사업도 담당했다. 프리패브는 건축물의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관련 유럽 계열사 경영에도 참여하면서 해외사업 경험을 쌓았다.
다만 민간기업에서 성과를 내는 방식과 지방공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은 같지 않다. 민간기업이 매출과 이익을 핵심 성과로 삼는다면 제주개발공사는 수익을 내면서도 그 성과를 도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제주삼다수의 원천인 지하수를 보전하고 공공주택과 주거복지를 확대하며 감귤 농가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역할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15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김 사장에 대해 '적격' 의견을 내면서도 대기업 경력을 공기업의 공공성과 어떻게 조화할지를 과제로 제시한 배경이다.
김 사장은 청문회에서 수익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경영 원칙으로 제시했다. 삼다수 경쟁력을 높여 더 많은 가치를 만들고 창출된 수익은 주거 안정과 감귤 농가 상생, 지역인재 양성, 환경 보전 등으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공공주택과 대규모 개발사업도 새 사장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분야다. 제주개발공사는 건설·매입형 공공주택 공급과 함께 제주시 화북이동·도련일동·영평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화북2 공공주택지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도영 사장은 "도민의 기업인 제주개발공사가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주 미래를 선도하는 도민의 행복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의 소중한 지하수를 기반으로 설립된 공기업인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과 도민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며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다시 도약하는 공기업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의 첫 시험대는 분명하다. 제주삼다수의 매출과 수익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그 성과를 공공주택과 지역개발, 환경 보전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향후 3년의 경영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