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전세·월세 다 올랐는데… 제주만 '3중 하락'
8월 매매 0.21% 하락 전국 최저
전세 -0.17%·월세 -0.15% 최하위
1~8월 제주 집값 1.26% 떨어져
서울 6.68% 상승… 격차 7.94%p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국 평균 주택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모두 오른 8월 제주에서는 세 지표가 나란히 떨어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 주택시장의 약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2026년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제주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0.32% 상승했다. 수도권은 0.63%, 서울은 0.97% 올랐고 지방도 0.03% 상승했다.
제주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7월 0.18%였던 하락폭도 8월 0.21%로 확대됐다.
매매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제주만이 아니다. 인천과 부산, 대구, 충남, 경북, 세종 등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매매뿐 아니라 전세와 월세까지 동시에 떨어진 곳은 제주가 유일했다.
제주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8월 0.17% 하락했다. 전국 평균 전세가격은 0.35% 올랐다. 수도권은 0.63%, 서울은 0.83%, 지방은 0.09%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제주에서 제주시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월세시장에서도 제주만 전국 흐름과 반대로 움직였다. 월세·준월세·준전세를 합친 제주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0.15% 떨어졌다. 전국 평균은 0.35%, 수도권은 0.59%, 서울은 0.82%, 지방은 0.13% 상승했다.
제주 월세 하락폭은 7월 0.13%에서 8월 0.15%로 확대됐다. 시도별 통계를 종합하면 8월 매매와 전세, 월세가 모두 하락한 지역은 제주뿐이다. 세 지표의 변동률도 각각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과 제주 사이의 가격 흐름도 크게 갈렸다. 8월 매매 변동률은 전국 평균과 제주 사이에 0.53%포인트 격차가 났다. 전세는 0.52%포인트, 월세는 0.5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 시장에서는 약세가 더 두드러졌다.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0.27%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39%, 수도권은 0.76%, 서울은 1.05% 상승했다.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3월 0.14%에서 4월 0.19%, 5월 0.23%로 커졌다. 6월 0.19%로 다소 줄었다가 7월 0.26%, 8월 0.27%로 다시 확대됐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0.19% 떨어졌고 월세가격 역시 0.15% 하락했다. 연립주택은 매매 0.27%, 전세 0.21%, 월세 0.15% 하락했다. 단독주택도 매매 0.09%, 전세 0.12%, 월세 0.14% 각각 떨어졌다.
연초 이후 누적 흐름에서는 제주와 수도권의 격차가 더욱 선명하다. 올해 1~8월 제주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2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05%, 수도권은 4.06%, 서울은 6.68% 상승했다.
제주와 전국 평균의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 격차는 3.31%포인트다. 서울과의 격차는 7.9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1~8월 제주 전세가격은 1.18% 하락한 반면 전국 평균은 2.58%, 수도권은 4.30%, 서울은 5.91% 상승했다.
월세 누계 변동률도 제주는 1.10% 하락했다. 전국 평균은 2.61%, 수도권은 4.09%, 서울은 5.65% 올랐다.
최근 들어서는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 강도가 커지고 있다. 제주 주택종합 매매가격 하락폭은 3월 0.13%에서 4월 0.15%, 5월 0.17%, 6월 0.17%, 7월 0.18%, 8월 0.21%로 확대됐다.
전국 평균과 지방 주택시장이 상승권에 들어선 상황에서도 제주에서는 매매뿐 아니라 전세와 월세까지 함께 떨어지면서 지역별 주택시장 흐름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제주는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전국 평균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매매가격 하락폭이 최근 몇 달간 확대되고 있어 향후에도 전세와 월세를 포함한 가격 흐름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