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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보다 더럽다?"...승무원들이 비행기 탈 때 비닐백부터 챙기는 이유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해외여행의 설렘을 안고 탑승한 비행기 안, 무심코 좌석 앞 트레이 테이블에 스낵이나 빵을 올려두고 먹는 행동은 장염이나 식중독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기내 트레이 테이블이 기저귀 교환대로 오용되는 등 심각한 오염에 노출되어 있다는 전·현직 승무원들의 잇따른 폭로가 이어지며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현직 승무원 자네이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기내 트레이 테이블의 비위생적인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비행 중 일부 승객들이 좌석 트레이 테이블 위에서 아이 기저귀를 간다"며 "승무원인 나는 트레이 위에 절대 물건을 올려놓지 않으며, 음식을 직접 닿게 먹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기내 화장실의 좁은 공간을 피하고자 좌석 트레이 테이블에서 영유아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목격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장균이나 노로바이러스 등 분변 속 세균과 바이러스가 테이블 표면에 잔류할 위험이 크다.

자네이는 "살균 티슈로 닦더라도 소독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표면이 최소 10분간 젖어 있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트레이를 쓸 때는 비닐백을 넓게 펴서 깔아둔다"고 조언했다.

기내 오염 구역은 트레이 테이블에 그치지 않는다. 텍사스 기반의 승무원 셰어와 전직 승무원 조세핀 레모 등 업계 관계자들은 비행기 턴어라운드(회항 준비) 시간이 촉박해 평소 철저한 소독이 어려운 구역들을 잇따라 지목했다.

수많은 승객의 손길이 닿지만 매 비행마다 살균되기 힘든 창문 블라인드와 안전벨트 버클은 물론, 외부 길거리 먼지와 흙이 묻은 캐리어 바퀴가 수시로 닿는 오버헤드 빈(기내 수하물 보관함) 역시 대표적인 취약 지점이다.

특히 화장실 문손잡이와 세면대 수도꼭지는 용변 후 손을 씻기 직전에 만질 수밖에 없어 세균 증식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며, 장시간 비행 중 신발을 벗고 기내 카펫 바닥을 맨발로 걷는 행동 또한 온갖 세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한 습관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해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간호대학의 샤니나 나이튼 연구부교수는 "기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여행 시작부터 급성 장염이나 복통으로 소중한 휴가를 망칠 수 있다"며 기내 접촉면에 대한 각별한 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따라서 기내 감염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비행을 지키려면 몇 가지 실천 수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선 스낵이나 빵 같은 음식물은 트레이 위에 직접 올려두지 말고 반드시 포장지나 냅킨을 받쳐 섭취해야 한다.

또한 탑승 직후 알코올 티슈를 꺼내 트레이 테이블과 팔걸이, 안전벨트 버클, 화면 터치패널 등 손이 자주 닿는 표면을 미리 꼼꼼히 닦아내는 습관이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이용한 뒤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좌석으로 돌아와 휴대용 손 소독제를 덧발라 이중으로 위생을 챙기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좌석 밖 통로로 이동할 때는 바닥 오염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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