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친구들과 태국 여행 간다는 남친...쿨하게 보내줘야 할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군 복무 기간을 묵묵히 기다려주며 3년 넘게 사랑을 키워온 20대 초반 대학생 A씨는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동행하는 일행의 성향과 여행 목적지를 둘러싼 불안감 탓에 오랜 기간 두텁게 쌓아온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남자친구의 '전역 기념 해외여행' 계획이었다. 최근 군 복무를 마친 동성 친구 5명이 모여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관광지인 태국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다. 고교 시절부터 교제하며 1000일이 넘도록 큰 갈등 없이 연애를 이어왔다는 A씨는 겉으로는 쿨하게 배웅해주고 싶지만, 마음속 불안과 의구심을 쉽게 지우지 못하고 있다.
A씨가 불안을 호소하는 핵심 요인은 '여행지의 특성'과 '동행 친구들의 성향'이다. 일행 중 평소 클럽이나 헌팅포차 등 유흥문화를 즐겨 찾고 주도하는 인물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화근이 됐다. A씨는 과거 술자리에서 이들의 유흥 일화를 전해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친구들이 전역 직후라 혈기왕성한 데다 평소 노는 방식을 알기에 혹시 모를 일탈에 휩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나는 허튼짓을 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을 시켰지만, 불안감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A씨는 "평소 믿음직한 남자친구라는 점을 알면서도 부부도 아닌 연인 사이에 친구들과의 여행을 막아서는 게 맞는지, 억지로 믿고 보내줘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청년 세대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동성 친구들과의 해외 유흥지 여행'을 둘러싼 연인 간 갈등이 단골 논쟁거리로 꼽힌다. 한쪽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대인관계를 존중해야 하며, 파트너를 믿는 것이 연애의 기본"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상대방이 불안해할 만한 소지가 다분한 환경에 놓이는 것 자체가 배려의 부재"라며 사전 합의와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일방적인 통제나 무조건적인 인내는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되, 여행 중 연락 빈도나 일정 공유 등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기준을 사전에 조율하는 소통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