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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도 찡그렸던 그 음료 탓?...호주 선수 배탈 원인 두고 '설왕설래'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우즈' 한 모금 먹고 인상 쓴 젠슨 황(왼쪽), '더우즈' 마시기를 시도하는 요안나 비에트르지크. 사진=대만 연합보, 웨이보, 연합뉴스
'더우즈' 한 모금 먹고 인상 쓴 젠슨 황(왼쪽), '더우즈' 마시기를 시도하는 요안나 비에트르지크. 사진=대만 연합보, 웨이보,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실내 피트니스 대회에서 호주 출신 정상급 여성 선수가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배변 사고를 겪고도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선수의 투혼에 대한 응원과 위생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회 직전 마신 중국 전통 발효음료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16일 홍콩 성도일보와 호주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의 하이록스(HYROX) 선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대회 16∼24세 여자 프로 부문에 출전했다.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썰매 밀기, 버피, 로잉 등 8가지 고강도 기능성 운동을 번갈아 수행하는 실내 복합 피트니스 레이스다. 여자 솔로 프로 부문 세계 기록을 보유한 비에트르지크는 이날 레이스 도중 배설물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대변 실금 사고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멈추지 않고 공용 트랙과 운동 기구를 오가며 레이스를 완주했고, 1시간 1분 23초의 기록으로 해당 부문 정상에 올랐다.

경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장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의 프로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이 나온 반면, 뒤따르던 다른 선수가 바닥의 이물질에 미끄러지는 등 2차 피해를 낳았다며 공용 시설 위생과 타 선수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맞섰다.

특히 주최 측이 사태를 인지하고도 경기를 중단하거나 조처를 하지 않은 점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하이록스 측은 14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회 운영 절차와 규정을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비에트르지크가 대회 전 베이징의 전통 뒷골목인 후퉁을 찾아 베이징 전통 발효음료인 '더우즈(豆汁)'를 시음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우즈는 녹두로 전분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자연 발효한 음료로, 특유의 시큼한 냄새와 맛 탓에 중국 현지인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5월 방중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맛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낯선 발효음료가 외국인 선수의 위장을 자극해 급성 설사를 유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그러나 선수의 실제 섭취량이나 시점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더우즈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전문가들은 극한의 체력을 소모하는 고강도 운동 자체가 급성 위장관 장애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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