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몰린 美지수·커버드콜 ETF… 수익률 죄다 ‘마이너스’
순매수 톱10 수익률 -7% ~ -4%
증시 둔화에 원화 강세 겹쳐 부진
커버드콜도 완충일뿐 손실 못막아
목적 따라 파킹·월분배형 등 전환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대표지수와 월분배형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불확실성과 원화 강세가 겹치면서 투자 목적에 맞춰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자금은 파킹형으로 변동성을 줄이고, 주식형은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월분배형은 실제 분배금 추이를 살피는 전략이 거론된다.
16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17일~9월 15일)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의 기간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이 5531억원을 순매수한 'TIGER 미국S&P500'의 수익률은 -6.51%다. 'KODEX 미국나스닥100'과 'KODEX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에도 각각 3075억원, 3029억원, 2243억원이 몰렸으나 수익률은 -7.22%, -6.48%, -7.24%에 그쳤다.
국내 커버드콜 3종에도 총 6168억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의 기간수익률은 각각 -4.94%, -4.72%, -4.52%다. 다만 개인별 실제 투자 성과는 매수 시점과 가격 등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주식형의 부진은 증시 상승세 둔화와 원화 강세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커버드콜도 옵션 프리미엄으로 주가 하락을 일부 완충할 수 있지만 손실을 모두 막지는 못하는 구조다.
향후 투자 판단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장기금리 흐름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는지가 관건이다. AI 수요와 실적이 유지되더라도 높은 금리가 이어지면 성장주의 주가 회복은 늦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데도 10년물이 하락하지 않는다면 문제의 성격이 달라진다"며 "이 경우 연준의 인상 종료만으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장 방향을 확인하며 기다리려는 자금에는 머니마켓·CD금리 등 원화 파킹형 ETF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초단기 자산이나 단기 금리를 활용해 주가 방향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최근 일주일간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등 파킹형 4종에는 총 1조3506억원이 유입됐다.
투자를 유지하려는 경우에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중시하는 퀄리티 전략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단기 하락을 피하는 상품이라기보다 금리 부담을 견딜 기업을 선별하는 접근이다. 특정 테마의 성장 기대뿐 아니라 편입 기업의 이익과 재무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금흐름이 목적이라면 실제 분배금이 늘어난 월분배 ETF를 선별해 나눠 담는 전략이 거론된다. 전년보다 분배금이 증가했는지, 현재 가격 기준 분배율이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인지 함께 살피는 방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비슷하거나 더 높은 배당수익률 구간에서 6개월 뒤 가격이 상승한 비율이 높은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기준으로 상품을 골라 정기적으로 나눠 투자하면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월배당 ETF를 모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