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악재 덮치고 韓 가상자산법도 제자리… 코인업계 생존 기로
美 클래리티법 무산 국내 충격파
가상자산 관련주 일제히 하락세
5대 거래소 거래대금 7천억 증발
유가·금리인상에 유동성마저 축소
금융위 인사 이동 등 법안 발묶여
신사업은커녕 침체 장기화 우려
미국 가상자산 규제법안인 '클래리티 법안'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자 가상자산 시장은 물론 국내 관련주까지 충격을 받으며 무너졌다. 특히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거래소들 역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거래소들은 생존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국내 가상자산 규제법안도 오리무중이다.
■실망매물에 가상자산·관련주 급락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20분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2.12% 하락한 7만5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클래리티 법안 부결 직후인 이날 오전 3시50분께 7만4000달러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도 실망매물이 쏟아졌고 이더리움과 리플(XRP)은 각각 3.74%, 8% 하락 중이다.
클래리티 법안 부결 소식에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48% 하락했으며, 헥토파이낸셜도 16.32% 내렸다. 이 외에도 △쿠콘 16.47% △더즌 18.31% △NHN KCP 8.37% △다날 10.20% 등 관련주들의 낙폭이 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방향이 글로벌 시장의 주요 기준으로 주목받아온 만큼 클래리티 법안 처리 무산이 산업 전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거래소 대부분 수익이 거래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시장 위축은 곧 수익 감소로 연결된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이 반등세를 보였던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5대 원화마켓(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의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조6181억원이었으나, 이날은 약 2조9218억원으로 줄었다. 현재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거래대금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급등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가상자산 침체 유발요소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유동성이 축소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악화된다. 15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90% 오른 108.75달러,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38% 상승한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클래리티 법안이 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은 물론 산업 자체의 침체가 길어질 수 있겠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법 지연에 속타는 업계
거래소들은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도록 사업영역을 확대하려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규제 기준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등 디지털자산 산업 전반의 규율체계를 담을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함께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확대 등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올해도 해를 넘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은 금융위원회의 정부안 제출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인사로 새로 바뀐 금융위 가상자산과 인원들이 현재 제출 전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이달 중 정부안 제출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달은 국회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업계에선 11월이 돼야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당은 정부안 제출 뒤 속도를 내 올해 12월~내년 1월 중 입법을 성공시킬 방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본법 입법에 속도를 내고 싶어도 정부안이 제출되지 않아 현재 사실상 '올스톱'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연내 통과는 어렵겠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