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폭 잦아든 코스피… 이달 들어 사이드카 멈췄다
중동 리스크에 투자심리 위축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도 영향
변동성지수 두달 새 절반 '뚝'
올해들어 수십차례나 발동됐던 사이드카가 이달 들어 사라졌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론까지 나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크게 줄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는 지난 8월까지 총 49차례 발동되면서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8년 26회를 훌쩍 넘기는 변동성을 보여왔다. 매수 사이드카가 24회, 매도 사이드카가 25회다. 월별로는 △1월 0회 △2월 3회 △3월 7회 △4월 3회 △5월 6회에서 △6월 10회 △7월 15회로 급증했다. 이후 8월에는 5회로 줄었고 9월 거래일 절반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0회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도 6월 5건, 7월 12건에서 지난달 4건으로 감소한 뒤 이달에는 발동 사례가 없다.
증시 변동성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6월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VKOSPI는 지난 6월 29일 96.94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44.24로 전날보다 1.39포인트(-3.05%) 낮아졌다. 두 달여 전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내려온 셈이다.
변동성 완화의 배경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가 꼽힌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는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면서 과열됐던 거래가 빠르게 식었다. 6~7월 10조원을 웃돌았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지수가 박스권을 오가면서 시장 거래 자체가 꺾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50조3471억원에서 7월 36조8755억원, 8월 25조8460억원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5일까지 21조8631억원에 그쳐 지난 6월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의 변동성 완화가 코스피 전체의 진폭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변동성 축소는 글로벌 증시 약세와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당분간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의 방향성 확인되는 시점까지 변동성 축소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체적인 증시 출렁임은 완화됐지만 14일 시작한 KRX 애프터마켓에서 일부 중소형주 중심으로 개별종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변동성완화장치(VI)는 총 1112회 발동됐고, 이튿날에도 858회 발동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