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연속 팔아치운 외국인... 장바구니에는 정유·항공·금융株
매도액 90% 이상 반도체 쏠림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6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1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매도액의 90% 이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대신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정유와 항공주, 금융주를 사모으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1조946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를 6조2945억원, 삼성전자를 4조8775억원어치 각각 팔아치웠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도액은 11조172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의 93.5%에 달했다.
매도 상위 5개 종목을 뜯어봐도 반도체 쏠림 현상이 드러났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를 4878억원 순매도했다. 한미반도체와 DB하이텍도 각각 3798억원, 2760억원 순매도했다. 이들 5개 종목의 합산 순매도액은 12조3156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총 369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주 매도와는 달리 은행, 에너지주는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진 지난 6거래일 동안 순매수 1위는 SK이노베이션으로 이 기간 153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대한항공과 삼성SDI도 각각 1238억원, 950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금융주와 방산·바이오·자동차주 등도 외국인 장바구니에 담겼다. 우리금융지주를 1105억원, 하나금융지주를 486억원 순매수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셀트리온도 각각 670억원, 55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GS와 현대차에는 각각 1273억원, 552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다만 매크로 환경으로 인한 매도 압력이 거세지면서 순환매 양상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까지만 하더라도 반도체 약세 시 전력기기·은행·건설 등 여타 업종들이 받쳐주면서 지수가 상승하는 날도 있었으나, 현재는 반도체·비반도체 모두 동반 약세를 보이는 날들이 잦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외국인이 지난 10일 이후 코스피 순매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은행·에너지·운송 등 업종은 사들이고 있으나, 전체 순매도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증시 회복력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