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0.25%p 올렸는데 끝 아니다…연내 인상 시사
기준금리 3.75~4.00%로 인상
18명 연말까지 최소 0.25%p 추가 인상 전망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의 예상과 정확히 부합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사였던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서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은 경제 성장의 근원이라며 연준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는 3.75~4.00%가 됐다. 워시 의장은 이날 결정에 대해 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명백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상승해 7월의 0.1%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4% 올라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8월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2.1%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3.9% 뛰었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6.3% 급등했다.
물가가 다시 들썩이는 가운데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5만3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7월 신규 고용 2만1000명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7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실업률도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웃도는 반면 경기와 고용은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버티고 있다는 판단이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이 된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인상 자체보다 앞으로의 금리 경로에 쏠렸다. 이날 금리 결정과 함께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새로운 금리 전망은 이번 인상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전망치를 제출한 19명의 연준 위원 중 18명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최소 0.25%p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위원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4명은 올해 안에 현 수준에서 0.50%p를 추가로 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준이 남은 기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p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이날 금리를 3.75~4.00%로 올린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위원은 연말 기준금리가 최소 4.00~4.2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됐다. 2027년 금리 전망은 위원들 사이에서 다소 엇갈렸지만 과반수는 기준금리가 4.00~4.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