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새단장 마치고 재개관…특별전 4개 동시 개막 [fn 아트스냅]
약 2년 리노베이션 거쳐 17일 시민 개방 469억원 들여 전시장·수장고 등 정비 광복·전쟁부터 미술관의 미래까지 조명
[파이낸셜뉴스] 부산시립미술관이 약 2년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미술관의 미래와 광복·전쟁의 기억, 어린이의 놀이·감각 체험을 아우르는 특별전 4개도 동시에 막을 올린다.
17일 부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새롭게 단장한 시설과 재개관 특별전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재개관식은 오후 5시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전시장·수장고 정비…휴식 공간 확충
이번 리노베이션에는 총사업비 약 469억원이 투입됐다. 항온·항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3층 전시장을 통합했으며, 수장고를 확충해 소장품과 자료의 보존 기반을 보강했다.
주 출입구 방향을 바꾸고 야외 조각공원도 다시 조성했다. 카페 등 관람객 편의 공간을 늘리는 한편 전시장과 어린이갤러리, 휴식 공간, 조각공원을 수직·수평으로 연결해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을 보관하는 환경과 관람객이 머무는 공간을 함께 손본 것이다. 보존 시설 개선이 전시를 뒷받침한다면, 휴식 공간과 공원의 연결은 관람 전후에 미술관을 이용하는 방식까지 넓히는 변화다.
1998년 개관한 미술관은 2023년까지 약 330개의 전시를 열고 교육·강좌·공연 등을 운영했다.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시민과 사회, 기술과 자연의 관계를 함께 탐색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시민들이 예술을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자주 찾고 싶은 미술관, 누군가에게 함께 가자고 권하고 싶은 미술관으로 정성껏 가꾸겠다"고 말했다.
■미래·역사 아우르는 특별전 4개
국제전 '퓨처 뮤지올로지'는 국내외 9개 미술관 협의체와 함께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한다.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기능이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확장되는지 살핀다. 2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내년 3월 14일까지 3층 1전시실에서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이 바다 높은 물결 위에 있다: 1945-1953'은 광복 직후부터 한국전쟁 전후의 사회상을 미술로 들여다본다. 미술관 소장품을 포함해 국내 주요 미술관·박물관, 작가·유족, 개인 소장가 등이 소장한 작품 260여점과 자료 460여점을 모았다.
당대를 살아간 예술가의 시선과 동시대 작가의 해석을 함께 보여준다. 해방기 부산에서 열린 미술전람회 자료도 공개해 부산 1세대 화가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전시는 내년 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이 모든 어제의 미술관에게'는 개관부터 재개관까지 축적된 기관·건축 기록을 바탕으로 미술관의 공간과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돌아본다. 부산 미술 생태계와 맺어온 관계를 소장자원으로 살피는 전시로, 내년 3월 14일까지 2층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새로운 시설을 공개하는 시점에 이전 공간과 운영의 흔적도 전시 대상으로 삼았다. 미술관의 변화를 건물의 외관과 설비뿐 아니라 그 안에 쌓인 시간과 지역 미술의 관계에서도 읽도록 한 구성이다.
지하 1층 어린이갤러리의 '안전기지'는 애착이론을 바탕으로 어린이가 미술관을 친밀한 공간으로 경험하도록 꾸렸다. 네임리스건축과 방&리가 참여해 건축·설치·영상·인공지능(AI)·상호작용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한다.
놀이와 감각적 체험을 통해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감각을 발견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구성이다. 전시는 내년 5월 30일까지 열린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