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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선회에 엔화 급락..日도 내일 금리인상 나서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엔화 154엔대 후반서 156엔대로
BOJ 인상 가능성 98% 반영
시장선 내년 7월 2% 전망도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부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부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면서 엔화 가치가 17일 달러당 156엔대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화 약세가 일본의 수입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본은행(BOJ)도 이날부터 이틀간 추가 금리 인상을 논의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들어갔다. 금융시장은 BOJ가 18일 정책금리를 연 1%에서 1.25%로 올릴 가능성을 98%까지 반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 18명 가운데 12명이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달러 매수와 엔화 매도가 강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달러당 156.17~156.19엔에 거래돼 전날 오후 5시의 154.97~154.99엔보다 1.20엔 하락했다.

■엔저·고유가에 물가 상방 위험 확대

BOJ의 이번 금리 인상은 연준 결정 이전부터 유력하게 점쳐졌다. 다만 미국의 긴축 전환으로 엔화 약세가 다시 심해지면서 BOJ가 경계해온 물가의 상방 위험은 한층 커졌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유와 식료품 등 일본의 수입가격이 오른다.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는 상황에서 환율발 물가 압력이 겹치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물가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

BOJ 내부에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엔화 약세,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가 물가를 예상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조적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에 접근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BOJ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정책금리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연 1.25%가 된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으로, 대체로 6개월에 한 차례였던 기존 인상 간격보다 빨라지는 셈이다.

■이번 인상보다 다음 시점에 관심

시장의 관심은 이번 회의보다 그다음 금리 인상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시장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 한 차례, 내년 4월까지 다시 한 차례 금리를 올리는 경로를 반영하고 있다. 기존의 '반년에 한 차례'에서 '분기에 한 차례'로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내년 7월 회의 이후 정책금리 전망치는 연 1.89%로 지난 7월 말의 1.55%보다 약 0.34%p 높아졌다. 한 달 반 사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 전망이 새로 반영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7월 정책금리가 2%에 근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0.25%p 인상은 금융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상태다. 연준이 추가 인상을 이어가면 BOJ가 금리를 올려도 미·일 금리 차가 충분히 좁혀지지 않아 엔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18일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릴 전망이다. 우에다 총재가 다음달 회의에서 연속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지, 내년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엔화와 일본 금리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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