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강해진 긴축 시그널…"韓 금리 3.75% 간다"

이현정 기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5대 금융지주 연구소 전망
성장률·물가 높아 추가인상 압박
"한은, 0.25~0.75%p 더 올릴 것"
정점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꼽아
주담대에도 영향…이자부담 늘듯

강해진 긴축 시그널…"韓 금리 3.75% 간다"

미국과 한국 등 국내외에서 통화긴축 신호가 강해지는 가운데 5대 금융지주 산하 연구소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정점을 최고 연 3.75%로 전망했다. 시중은행들이 추가 금리인상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17일 파이낸셜뉴스가 5대 금융지주 산하 연구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금리인상기의 한은 기준금리 정점 전망은 연 3.25~3.75%로 나타났다. 현재보다 0.25~0.75%p 추가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전망치 상단을 기준으로 보면 2008년 11월 연 4.0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8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마무리하고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어 지난 8월에도 0.25%p 추가 인상, 기준금리는 연 3.00%에 도달했다. 약 3년6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튼 것이다. 시장은 통화정책 방향이 바뀐 만큼 당분간 긴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 연구소들은 추가 인상의 배경으로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압력을 꼽았다. 성장세가 특정 업종과 지역에 편중돼 있지만 성장률과 물가가 모두 높아 통화긴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은이 공개한 '2026년도 제16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8월 27일 개최)'에서도 금통위원 7명 중 6명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근원물가 상승 압력,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및 가계부채 누증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연구소들은 기준금리 정점 도달 시점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나 내년 중으로 예상했다. 한 금융지주 연구소 관계자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반도체 호황 지속 여부 등에 따라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국채 등 안전자산의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에도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인상 압력이 커진다. 다만 연구소들은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시장금리가 점차 하향 안정될 것으로 봤다.

은행권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4~7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한은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유가와 국내외 통화긴축 우려로 은행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주담대 등 대출금리도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며 "대출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주택 구입이나 대환을 앞둔 차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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