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110억 규모 정부 AI 사업 선정… 레고처럼 기능 갈아 끼우는 '조립형 AI'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 부품을 바꾸듯 인공지능도 필요한 기능만 블록처럼 뗐다 붙일 수 있는 '조립형 AI' 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건국대학교는 제주대학교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사업에 선정돼 차세대 조립형 AI 원천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대학 연구진은 2031년까지 6년 동안 정부 연구개발비 110억 원을 지원받는다.
지금까지 쓰이던 대형 AI는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추가하려면 거대한 모델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학습시켜야 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컴퓨팅 비용과 시간이 들어 산업계의 큰 부담으로 지적돼 왔다.
연구진이 개발하는 기술은 이 같은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AI의 주요 기능을 마치 레고 블록 같은 단위로 나눈다. 지식이나 추론, 보안 등의 기능을 각각의 'AI 유닛'으로 쪼개어 필요한 부분만 골라 학습시키고 교체하거나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보안과 의료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다. 새로운 수법의 딥페이크 공격이 나타나면 AI 전체를 다시 만들 필요 없이 탐지 기능 블록만 새로 갈아 끼워 방어한다.
의료 현장에서도 병원 밖으로 민감한 환자 정보를 보내지 않고 각 병원이 학습한 질병 진단 기능 블록만 따로 떼어내 안전하게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
산업계와의 협업도 함께 진행된다. NC AI가 자체 AI 모델과 학습 환경을 제공하며, 메사쿠어컴퍼니는 영상통화 보안 기술 적용을 돕는다. 의료 AI 기업 에이비스는 병리영상 데이터와 병원 검증망을 지원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국내 연구자와 기업 누구나 자체 제작한 기능 블록을 등록하고 조립해 쓸 수 있는 개방형 조립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개발과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이고 국내 AI 산업 생태계의 자립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대가 주관하고 건국대가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건국대에서는 컴퓨터공학부 김학수·서재형·홍상우·오병국·지서원 교수 등 5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해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산업 실증을 이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