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유생 300명 청계광장으로…교육감에 'AI 교육' 상소
19일 성균관 대성전서 청계광장까지 행진
조선시대 '유소' 현대적으로 재현
AI 시대 미래교육 제안 상소문 발표
정근식 서울교육감 현장에서 '비답'
[파이낸셜뉴스]
성균관대 학생 300여 명이 조선시대 유생 복장을 하고 서울 도심을 행진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에게 'AI 시대 미래 교육'에 대한 청년들의 제안을 상소문으로 전달한다.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임금에게 의견을 올렸던 '유소(儒疏)'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성균관대는 학생단체 유생문화기획단 청랑이 19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2026 유소문화축제 고하노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푸른색 유생 전통 의복인 단령을 입은 성균관대 학생 약 300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성균관 대성전을 출발해 대학로와 종로구 일대를 거쳐 청계광장까지 행진한다. 행렬에는 풍물패 공연도 함께한다.
'고하노라'는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나라의 정책이나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을 임금에게 직접 올렸던 '유소'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행사다.
올해 상소의 주제는 'AI 시대의 교육'이다. 성균관대는 앞서 'AI 시대, 인간의 고유한 역량 교육을 위한 청년들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을 통해 유생 대표인 '소두(疏頭)'로 선발된 학생이 청년들이 제안한 미래 교육 방안을 상소문 형태로 발표한다.
상소를 받는 대상은 임금이 아니라 서울시교육감이다. 정근식 교육감은 이날 오후 6시30분 청계광장 무대에서 학생들의 상소문을 듣고 이에 답하는 '비답(批答)' 의례에 참여한다. '비답'은 조선시대 임금이 상소문에 답을 내리는 것을 뜻한다.
행사는 유생들이 상소를 위해 길을 떠나기 전 의지를 다지는 '대의사(大議事)', 상소문을 올리러 가는 거리 행렬인 '소행(疏行)', 상소문을 전달하는 '소반(疏班)'과 이에 답하는 '비답' 순으로 진행된다.
청계광장에서는 단체 플래시몹을 비롯해 전통 악기를 현대적으로 연주하는 대동악회와 성균무도회, 서울탈춤패연합 등의 공연도 열린다.
행사를 총괄한 청랑 장의 한인영 학생은 "유소는 자신의 뜻을 세상에 전하고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선배 청년들의 실천적 용기였다"며 "옛 전통이 박물관 속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청년들이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문화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