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안되고 토요토미는 된다?" 대한체육회, OCA·日에 공식 항의
대한체육회 공식 항의
"의도 없었다" 변명 급급한 日 조직위의 촌극
선수단 나고야 입성 "논란 딛고 본연의 경기 집중"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평화와 화합의 축제에 '임진왜란 주범'이 등장하는 시대착오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일본의 엇나간 역사 인식에 대한체육회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원회를 향해 공식적으로 칼을 빼 들었다.
대한체육회는 17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 행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한 사태와 관련해 유승민 회장 명의로 OCA와 일본 조직위에 즉각적인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 긴조항에서 벌어졌다. 이번 대회 선수촌으로 사용되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의 접안 기념 식전 공연에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이른바 '나고야 삼걸'로 분장한 무장대가 무대에 올랐다.
일본 현지에서는 이들을 관광·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지만, 조선을 짓밟고 동아시아 평화를 깨뜨린 전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각국 아시아 국가 선수단을 환영하는 자리에 내세운 것은 개최국으로서의 기본적 배려와 상식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한체육회의 공식 항의 서한에 대해 아직 OCA나 조직위 측의 공식적인 답변은 도착하지 않았다. 다만 조직위는 전날 국내 언론의 질의에 "특정 역사적 인물을 지지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개최지 지역 문화 소개 차원이라는 변명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논란의 소지를 일부 인정하며 "앞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국제 대회에 적합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황당한 논란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은 흔들림이 없다. 이날 선수단 본단을 이끌고 주부국제공항을 통해 나고야에 입성한 이상현 대한민국 선수단장은 "일본 현지 문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단을 배려하는 모습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것을 의식하기보다는 본연의 경기에 집중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차분하게 결전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