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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종양이 10대에게도 생긴다고?"...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8㎝ 종양 [헬스톡]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난소 질환은 흔히 성인 여성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사춘기를 지나 배란이 시작되면 10대 청소년에게도 난소종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송민경 인천세종병원 산부인과장은 "난소에 생기는 질환은 흔히 성인 여성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사춘기를 지나 배란이 시작되면 난소에 다양한 병변이 발생할 수 있으며, 10대 청소년에게도 난소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천세종병원에서 10대 중반 청소년이 왼쪽 난소에 8㎝가량 크기의 종양이 발견돼 단일공 로봇수술로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며 "반복되는 복통 혹은 생리 이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소종양을 포함한 난소 종괴는 10대 청소년에게도 배란 과정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으며, 배란과 관련된 기능성 종양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소실되기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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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뚜렷하지 않아 진료 미루기 쉬워

문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종양이 커지거나 주변 조직을 압박하면 아랫배의 불편감이나 통증,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생리 양상에 변화가 생기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 증상이 있더라도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도 문제다. 청소년은 복통이나 생리통을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생각해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고, 학교생활이나 학업으로 바쁜 시기에는 불편한 증상을 참고 지나가기도 한다.

송 과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와 다른 변화가 반복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라며 "평소와 다른 통증이 반복되거나 생리할 때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생리통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난소종양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심한 복통이다. 난소에 종양이나 낭종이 있는 경우 난소가 주변 조직을 중심으로 꼬이는 '난소염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갑작스럽고 심한 한쪽 아랫배 통증을 유발한다.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난소염전이 발생하면 난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차단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난소종양의 크기가 클수록 난소염전 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단순히 특정 크기만으로 위험 여부를 판단하진 않는다. 이 때문에 갑작스런 통증 등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판단을 위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크기 등 종합해 수술 여부 결정

난소종괴나 난소 병변이 발견됐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하진 않는다. 청소년의 난소종양은 종양의 크기와 모양, 내부 성상, 증상의 유무, 시간에 따른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단순한 기능성 종양의 경우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하면서 자연적으로 사라지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반면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지속적으로 커지는 경우, 통증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난소염전이나 파열 등의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청소년의 난소 수술에서는 병변을 치료하는 것과 함께 향후 난소 기능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정상 난소 조직을 가능한 보존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청소년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여성 질환은 난소종양만이 아니다. 생리통이 심하다고 해서 모두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거나 진통제를 사용해도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다른 질환을 감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청소년의 경우 사춘기 과정에서 생리 주기가 일시적으로 불규칙할 수 있으므로 성인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증상의 양상과 생리 주기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 과장은 "청소년기는 신체적 변화가 큰 시기다. 생리를 시작했다면 자신의 평소 주기와 통증 정도를 알고 기록해두는 것만으로도 몸의 변화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작은 변화라도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나이가 어려서 괜찮겠지'라고 넘기기보다,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함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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