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의장 자리놓고 워시와 경쟁 리더, 금리 인상 효과 기대 못해
에너지·의료 등 비주기적 물가가 원인… 금리 인상으로 못 잡아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6일(현지시간)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이번 긴축 행보가 가계의 물가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야후파이낸스는 이번 인상이 미국 가계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는 것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도전 거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시 연준 의장 체제 출범후 단행된 첫 금리 인상을 두고 월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워시와 함께 연준 의장으로 거론됐던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인플레이션의 문제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주기적 물가는 안정적인 반면, 금리 움직임에 반응하지 않는 비주기적 물가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와 보험, 의료, 교육 등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항목에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연준의 기존 수단(금리 인상)으로는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스테파니 길드 로빈후드 마케팅스 CIO 역시 "현재의 문제는 자금과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높은 반면 공급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마찰"이라며 "연준이 0.25%p나 0.5%p의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별도의 위험 회피(헤지)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과 함께 연내 추가 1회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표(Dot Plot)가 공개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더해지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631.21p 급락했다.
다만 역사적 통계에 따르면 단기 충격 이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 분석 기관 '코베이시 레터'에 따르면, 1988년 이후 총 7번의 금리 인상 주기에서 S&P 500 지수는 첫 인상 후 6주 동안 평균 4%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후 5~6주에 걸쳐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으며, 첫 금리 인상 후 6개월 뒤에는 평균 4%, 12개월 뒤에는 평균 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2년 사례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주기에서 1년 뒤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